내일(12일)의 전략-"개인, 상승에 베팅"
경계심리와 대기매수세가 물밑 공방을 벌인 하루였다. 11일 주식시장은 나스닥 의 영향으로 상승 개장한 뒤 경계매물이 출회되면서 한때 약세로 밀렸으나 대기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어 하룻만에 흐름을 돌려 놓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일중 고가에서 장을 마친 코스닥과 달리 거래소는 옵션 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이 일시에 출회되면서 동시호가에서만 7.77p가 밀리는 비운을 맛봤다. 종가는 561.79p(+0.98p), 67.51p(+3.55p)였다.
증권주 독주
프로그램 매매로 부터 자유로운 소형주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상승종목이 상한가 87개 포함 574개, 하락종목이 하한가 11개 포함 242개로 지수상승률에 비해 상승종목수가 무척 많았다. 증권주는 30개의 상한가를 양산하며 13.33% 폭등, 독주했고 섬유의복, 건설, 보험이 그 뒤를 따랐다. 은행은 강보합이었고 운수장비, 통신, 철강은 하락했다.삼성전자가 1.89% 내린 것을 비롯 프로그램 매물을 받은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현대전자는 4.76% 상승했다. 금광주 중현대상사는 6일째 상한가를 지속했으나영풍산업은 하한가로 급반전했다. 증권주의 기세 속에서성창기업,방림,동일방직등 자산주도 강세를 시현했다. 거래량은 1억2천만주 감소한 5억2천만주였다.
인터넷 건재 과시
코스닥은 전 업종이 상승했다. 벤처(+7.71%)와 유통서비스가 반등을 이끌었다. 상한가 108개 포함 517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5개 포함 63개 종목만 내려 활황을 재연했다.새롬기술,한글과컴퓨터,다음,드림라인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 건재를 과시했다. LG그룹이 정통부에 매각을 요청했다는 루머로LG텔레콤이 상한가를 기록했고하나로통신, 한통하이텔,휴맥스,로커스등이 가세했다. 한통프리텔은 5.69% 상승했고 어제 외국인 매수의 덕을 봤던 국민카드는 3.68% 하락했다.장미디어와 대영에이브이는 8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며 관련주의 동반상승을 유도했다. 거래량은 2억2천만주 감소한 4억8천만주였다.
개인, 선물 공격적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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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시장에서는 개인(+4,033계약)의 매수가 뚜렷했다. 신규매매에 의한 매수우위여서 개인의 상승기대심리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정리매매에 주력하며 257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막판 현물시장의 급락에 대한 반동으로 괴리율과 베이시스는 -0.29%, +0.52p로 호전됐다. 옵션만기에 따른 청산물량 출회로 프로그램은 매도 4,560억원, 매수 1,469억원을 기록했다. 미결제약정은 2,634계약 감소했다.
이평선의 역할
시장이 하룻만에 동반강세를 시현했다. 약세의 맥도 끊었지만 상승종목수가 많아 재상승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어제의 낙폭이 워낙 컸던 데다 거래량이 감소해 흥분할 것 까지는 없다는 생각이다.
지수변동이 축소돼 기술적으로 이렇다 할 변화가 발생하지 않았다. 상승세가 단절돼 가장 민감한 5일선의 상승이 크게 둔화된 정도다. 5일선은 오늘 종가가 558.02p 미만이면 하향세로 반전하는 모양이었으나 거뜬히 지켜냈다. 이 지수는 또한 삼선전환도상 하락전환 포인트이기도 하다. 5일선이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일 종가가 580.85p 이상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코스닥은 어제 60일선의 저항을 받은 데 이어 오늘은 20일선의 지지를 받았다. 제 이동평균선들이 나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후행성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쓸모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예탁금 증가세
고객예탁금이 8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개인투자자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연말 연중 최저(6조 569억원)로 떨어진 뒤 새해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현재 예탁금이 8조 3,783억원이므로 열흘새 2조 3천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예탁금 증가의 주요인은 외국인 매수에 대응한 개인투자자들의 현물매도가 주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증가규모가 이 기간 중 개인 순매도금액의 2배에 가까워 신규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예탁금이 8조원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9월 5일 이후 처음이다. 증대된 예탁금이 호전된 기술적 지표와 함께 시장을 지지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주도권 쥔 개인
시장주도권이 개인투자자에게로 넘어가고 있다. 개인의 시장주도는 어제 극명하게 드러난 바 있다. 초반까지만 해도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매수로 상승세를 타던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선물시장을 제외한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매도로 돌변하면서 큰 폭으로 밀렸다. 이유야 어떻든 개인의 이탈이 고스란히 시장흐름을 결정해 버린 것이다.
그런 개인투자자들이 재상승 기대심리를 노골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오늘 시장에서 주매수세력은 단연 개인이었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2,423억원, 코스닥에서 257억원, 선물에서 4,033계약을 순매수하며 공세를 취했다.
특히 선물시장에서는 4일째 순매수를 강행하며 "지수의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규모도 커서 이 기간 중 개인의 순매수규모는 모두 10,140계약에 이른다. 가격변동성이 심하고 손절매가 미덕으로 통하는 선물시장의 특성상 개인의 지속적인 매수우위는 매우 보기 드문 현상이다. 헤지가 아닌 투기거래이기에 더욱 그렇다.
반면 지난 주 거래소에서 대규모 순매수를 단행했던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매도를 지속해 대조적이다. 외국인들은 금주들어 4일간 6,512계약을 순매도, 현물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승부수가 통할지 관심거리다.
개인동향 주목
수요기반과 기술적 지표는 양호하다. 옵션만기일을 지나면서 3,740억원(10일 현재)에 달하던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도 상당히 경감됐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되는 조짐이고 거래량 폭발에 따른 경계심리도 여전해 시장 전반의 상승시도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향력을 넓혀 가고 있는 개인투자자의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지는 구도를 가정한다면 다음과 같은 전망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시장변동성은 커질 것이다. 개인은 회전율이 높고 분위기에 쉽게 동화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선호하는 이른바 대중주와 개별종목의 시장점유율이 제고될 것이며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소외된다면) 시장은 지수와는 다소 동떨어진 분위기를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