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사흘째↓, 나스닥 2개월래 최저

[뉴욕마감]사흘째↓, 나스닥 2개월래 최저

정희경 특파원
2005.01.21 06:25

[뉴욕마감]사흘째↓, 나스닥 2개월래 최저

[상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새로운 4년의 임기를 시작한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다시 약세를 보였다. 이베이의 실적 전망치 하향, 금리 인상 우려 등에 따른 것으로 사흘째 하락했다.

유가는 배럴당 47달러 선을 밑돌았으나 움츠린 투자 심리를 돌리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68.50포인트(0.65%) 떨어진 1만471.47로 1만 500선을 밑돌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71포인트(1.34%) 하락한 2045.8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11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9.22포인트(0.78%) 내린 1175.41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6억9100만주, 나스닥 22억12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늘어났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73%, 72% 등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낮 취임 선서를 갖고 집권 2기를 시작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평화를 위한 자유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금 개혁 등을 통한 "오너십 사회"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지수는 1월 13.2로 전달의 25.4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18개월 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반면 콘퍼런스 보드는 12월 경기선행지수가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전달에 이어 2개월째 올랐다.

유가는 추가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64센트 하락한 46.91달러를 기록했다. WTI 3월 인도분은 55센트 떨어진 47.31달러를 보였다.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런던 석유시장에서 배럴당 66센트(1.5%) 떨어진 44.05달러에 거래됐다.

에너지부는 지난 14일까지 한 주간 원유 재고가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휘발유 재고는 160만 배럴 늘어난 2억1700만 배럴로 200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난방유와 경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 역시 9월 이후 최대였다.

달러화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인사들의 잇단 금리 인상 시사로 유로화에 대해 2개월래 최고치를 보인 가운데 금 값은 떨어졌다. 금 선물 2월물은 온스당 70센트 내린 422.6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인터넷 항공 정유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7% 떨어졌다. 인텔은 0.09% 내렸으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보합세였다. 알테라는 1.7% 상승했다.

메모리칩 디자인 업체인 램버스는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으로부터 하이닉스 특허 분쟁과 관련해 유리한 결정을 받았다고 발표, 12.8% 급등했다. 램버스는 새너제이법원의 로날드 와이트 판사로부터 하이닉스가 자사 특허 4개를 침해했다는 요지의 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악재는 기대 이하의 실적 전망이었다.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는 지난 분기 순익이 44% 급증했으나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고, 이번 분기 전망치가 다소 부진하면서 19% 급락했다. CIBC는 매수 의견을 제시했으나 투자 의견 강등이 잇따랐다.

이베이 주가 급락은 인터넷 주의 부담을 주었다.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은 1.7%, 인터넷 포털인 야후는 1.8% 떨어졌다.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소비자 금융 부문 등의 호전으로 지난 분기 순익이 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익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씨티는 그러나 금리 상승과 신용 여건 후퇴로 인해 올해 순익이 예상 범위의 하단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0.5% 떨어졌다.

텔레콤 장비업체들도 루슨트, 모토로라에 이어 퀄컴이 실망스런 실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부진했다. 퀄컴은 전날 분기 실적이 호전됐으나 이번 분기의 경우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경고해 7% 하락했다. 루슨트는 4.3% 떨어졌다.

차 업계 2위인 포드는 금융 서비스 부문에 힘입어 지난 분기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3.3% 떨어졌다. 최대 장거리 전화 사업자인 AT&T는 구조조정 노력 등에 힘입어 순익이 84% 증가했으나 2.3% 내렸다.

반면 페더레이티드 백화점은 메이 백화점 인수를 위한 예비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1% 떨어졌다. 메이백화점은 9% 상승했다. 이밖에 델타항공은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확대된 여파로 9.7% 떨어졌다.

한편 유럽 증시도 하락했다.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0.36%(17.50포인트) 떨어진 4800.80을,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는 0.69%(26.57포인트) 하락한 3842.44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는 0.59%(25.12포인트) 내린 4220.43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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