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잇단 호재, 나스닥 1.3% 상승
[상보] 투자자들의 낙관을 위협하며 부진을 거듭했던 1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월 초반과 다른 양상이었다.
메트라이프의 트래블러스 보험 인수, SBC 커뮤니케이션의 AT&T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M&A) 소식이 잇따르고 경제 성장도 탄탄한 것으로 속속 확인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이라크 총선이 큰 혼란 없이 치러진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됐다. 유가가 미 성장률 제고 관측으로 급반등하며 한 때 오름 폭이 주춤하기도 했으나 지수들은 이날 만큼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한때 1만5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62.74포인트(0.60%) 오른 1만489.94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58포인트(1.31%) 상승한 2062.41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9.91포인트(0.85%) 오른 1181.27로 장을 마쳤다.
이들 지수는 그러나 1월 한달간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6억8100만주, 나스닥 18억2100만주 등으로 나스닥의 경우 지난 주 보다 적었다.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의 비중은 각각 79%, 76% 등이었다.
유가는 배럴당 48달러 선을 웃돌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없이 현행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초반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미국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급반등했다.
이와 관련해 상무부는 캐나다 통계청의 잘못으로 인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하향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대미 수입을 10억 달러 이상 축소 집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4분기 미 GDP 성장률은 지난 주 발표된 3.1% 대신 3.6%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02달러 상승한 48.20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 한달간 10.5% 급등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95센트 오른 45.9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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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 하락하고 달러화는 상승했다. 금 값은 떨어져 금 선물 2월물은 온스당 4달러 떨어진 421.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 값은 1월 한달간 3.8% 하락했다.
경제지표는 신규 주택 판매를 제외하고 긍정적이었다. 상무부는 12월 개인 소득이 3.7%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0.4%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59년 이후 최대 폭이다. 개인 소비 역시 0.8% 늘어나 전달의 0.4% 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지난해 연간 소득 증가율은 5.4%로 2000년의 8% 이후 최대였다. 민간 소비 증가율 역시 6.1%로 2000년의 7.3% 이후 가장 높았다.
상무부는 그러나 12월 신규주택 판매가 0.1%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월 62.4로 전달의 61.9보다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59.6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금과 제약을 제외하고는 강세였다. 증권 항공 등의 오름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1% 상승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6%씩 올랐다.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생명보험 부문인 트래블러스 생명을 115억 달러에 메트라이프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메트라이프는 이로써 미국 최대 생명보험사로 부상하게 된다. 씨티는 또 메트라이프의 보험 상품을 앞으로 10년간 씨티은행과 스미스바니 증권 창구를 통해 판매하는 계약도 했다. 씨티는 1.5% 올랐고, 메트라이프는 0.4% 떨어졌다.
AT&T는 160억 달러에 인수키로 한 SBC 커뮤니케이션은 0.8% 상승한 반면 AT&T는 2.5% 하락했다. 이들 발표는 존슨 앤 존슨, 스프린트 등을 포함해 M&A가 2000년 이후 가장 활기를 띄고 있음을 입증했다.
신규 주택 판매가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이 약세를 보였으나 홈 디포가 2% 오르는 등 주택개량용품 업체는 개인 소득 급증에 힘입어 강세였다.
이밖에 마쉬 앤 맥레넌은 뉴욕 법무부에 8억5000만 달러를 내는 선에서 가격 담합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는 발표로 상승했다.
한편 유럽 증시도 상승했다.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0.49%(19.50포인트) 오른 4852.30을,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는 1.12%(43.34포인트) 상승한 3913.69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도 1.26%(53.04포인트) 오른 4254.85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