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시스코 악재,나스닥 1.6%↓

[뉴욕마감]시스코 악재,나스닥 1.6%↓

정희경 특파원
2005.02.10 06:19

[뉴욕마감]시스코 악재,나스닥 1.6%↓

[상보] 빅 랠리 이후 하루 걸러 소폭으로 등락했던 뉴욕 증시가 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시스코 시스템즈의 실망스런 분기 실적이 차익실현 매물을 자극했고, 기술주들의 낙폭이 컸다.

휴렛팩커드가 최고경영자(CEO)인 칼리 피오리나 회장을 경질, 급등했으나 시스코 악재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회복되지 않았고 등락의 촉매도 부족하다며, 일부 악재에 낙폭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입장 가운데 "점진적" 표현을 수정할 수 있다는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도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0%를 밑도는 등 이를 심각하게 반영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60.52포인트(0.56%) 하락한 1만664.11로 1만 700선을 밑돌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13포인트(1.64%) 떨어진 2052.55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0.31포인트(0.86%) 내린 1191.99로 1200선을 다시 하회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900만주, 나스닥 19억4700만주 등으로 전날보다는 늘어났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71%, 85% 등으로 나스닥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금과 천연가스, 부동산 신탁 등을 제외하고는 부진했다. 반도체 네트워킹 항공 생명공학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2% 하락했다. AMD는 제외하고는 편입 종목 모두 내림세였고,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7% 씩 떨어졌다. LSI로직은 5% 떨어졌다.

AMD는 모간스탠리가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높인 가운데 1.9%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전날까지 재고 문제가 어느 정도 시정됐다는 분석에 따라 강세를 보였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시스코 악재 여파로 2.3% 떨어졌다. 시스코는 전날 장 마감 후 분기 순익이 배 가까이 늘어났고 매출도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매출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 이르지 못했고, 최고경영자인 존 체임버스가 이번 분기 매출 역시 기대를 밑돌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주가는 3.7% 하락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2.6%, 노텔 네트웍스는 0.9% 내리는 등 관련주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보험주는 실적 호전에 따라 강세를 보였다. 최대 보험사인 AIG는 4분기 주당 1.1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평균 1.11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주가는 2.1% 상승했다.

미국 2위의 보험 중개업체인 에이온 역시 특별 손익을 제외한 순익이 주당 57센트로 예상치(46센트)를 크게 웃돈데 힘입어 8.8% 급등했다. 미국 4위 보험사인 시그나는 헬스케어 부문의 호조에 따라 순익이 배 가까이 증가하며 1.8% 상승했다.

HP는 경영 스타일에 대한 이사진과의 이견을 이유로 피오리나 회장이 물러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HP는 임시 CEO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로버트 웨이만을, 여성으로 98년 이후 이사를 맡아 온 패트리샤 던을 비상임 회장에 각각 지명됐다.

던은 이날 콘퍼런스 콜을 통해 이사회가 피오리나 회장에게 사임을 요청했고, 그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오리나 회장이 특별한 문제가 있어 해고된 것은 아니며, 전략 및 경영 스타일의 차이 때문에 이뤄진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피오리나의 퇴임을 경질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식 시장 역시 새로운 CEO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 HP 주가는 6.9% 상승했다.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는 메릴린치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0.4% 상승했다.

한편 유가는 미 원유 재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3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6센트 오른 45.46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8센트 상승한 43.15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 4일까지 한 주간 원유 재고가 2억9430만 배럴로 1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원유 공급은 그러나 전년 같은 기간 보다는 8.4% 높은 수준이다.

앞서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프랑스 CAC 40지수는 11.15포인트(0.28%) 떨어진 3969.62를, 독일 DAX 지수는 18.24포인트(0.42%) 하락한 4353.15를 기록했다. 영국 FTSE 100지수는 5.10포인트(0.10%) 내린 4990.4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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