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사주 취득건수가 급증했다. 증시 하락기에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다. 실제로 하락장에서 자사주를 취득한 기업의 경우 공시 이후 2개월여동안 수익률이 코스피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자사주 취득 회사 70% 급증=증권선물거래소는 5일 코스피시장에서 자사주를 취득한 기업은 올해 10월말 기준 112곳으로 전년동기 대비 69.7%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취득 건수는 139건으로 67.5% 늘었다.
또한 주가가 급락하면서 자사주 취득주식수는 50%이상 늘은 반면 취득금액은 2조2173억원으로 전년대비 50%이상 줄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증시 하락기에 더 많이 증가한다"며 "2000년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직접취득 기준으로 자사주 매입이 가장 활성화됐던 시기는 2000년으로 98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10월말 현재 80건이다.
◇주가부양 효과는 "있었다"=이날 코스피시장에서현대약품(8,540원 ▼90 -1.04%)이 자사주 47만630주(1.7%)를 추가로 매입해 전체 자사주 규모가 1247만여주(44.5%)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약품의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통계적으로도 증시 하락기인 2000년과 2002년에 자사주매입 기업의 주가 수익률은 코스피 평균 수익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만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 신고서 제출일을 기준으로 5일후, 25일후, 75일후의 평균(2000년~2007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각각 1.9%, 3.8%, 11%로 모두 동일기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또한 KOSPI 수익률을 웃도는 자사주 매입 기업의 비율을 분석해보면, 주가 상승기의 경우는 이 비율이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하는 반면 증시 하락기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사주 매입 기업이 KOSPI 수익률을 웃도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펀더멘털 부실 기업은 "조심"=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업은 최근 1개월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커야하고, 부채비율이 낮아야 하며 수익성이 좋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 자사주를 매입하는 기업 중에는 3분기 영업이익이 5억원에 불과한데 6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을 결정한 곳도 있고, 반기 영업손실이 22억원에 달하는데 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키로 한 곳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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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승 NH투자증권 센터장은 "펀더멘털이 안좋은 회사에서 단지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지금처럼 유동성 확보가 중요한 시기에는 기업 스스로 잘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