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대해부]균주 논란에도 대웅제약 주가 급등…상반기 나보타 美 판매 허가 기대

1년 만에 161% 오른대웅제약(167,200원 ▲500 +0.3%)주가를 견인하는 모멘텀은 크게 세 가지다. △주름개선 치료제 나보타의 해외진출 가시화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 가치 상승 △본업 실적 성장이다.
하지만 기업가치를 뒤집을 수 있는 핵심 변수도 바로 나보타다. 올해 상반기 나보타 미국 판매허가를 앞두고 대웅제약은 투자자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나보타'로 글로벌 50대 제약사 노리는 대웅제약=대웅제약이 주름치료 개선제 나보타를 자체 개발한 것은 단순히 새로운 의약품을 출시한 것과 차원이 다른 의미를 갖는다. 진입 장벽이 견고한 보톡스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로 등장, 저성장 제약사에서 고성장 바이오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 기준, 대웅제약의 2017년 예상 영업이익은 493억원, 매출액은 8831억원, 영업이익률은 4.42%다.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지만 영업이익률이 낮은, 전형적인 제약사 재무상태다. 대웅제약의 2014년 이후 영업이익률은 매년 10% 미만에 그쳤다.
반면 메디톡스 재무제표를 보면 2017년 예상 영업이익은 21.61% 증가한 914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이후 5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메디톡스의 주름개선 치료제 메디톡신 매출 비중이 92.31%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메디톡신 단일 제품으로 50%대 영업이익률을 올린 것이다.
주름개선 치료제로 영업이익이 급성장한 휴젤도 마찬가지다. 휴젤의 2017년 예상 영업이익은 1041억원으로 64.5%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부터 50%대로 올라섰다.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5% 미만에 불과한 영업이익률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시장에서 전혀 다른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웅제약이 보톡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을 떠나 미국 시장 공략에 성공한다면 시장에서 완전히 재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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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종가 기준 대웅제약 시가총액은 2조1783억원이다. 메디톡스는 3조1326억원, 휴젤은 2조4179억원이다. 나보타 성공 여부에 따라 대웅제약 시가총액이 3조원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보톡스 개발보다 어려운 건 미국에 보톡스를 파는 것=2014년 4월 출시된 나보타는 한국과 태국, 필리핀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선 후발주자지만 2016년 4분기, 한국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 임상 3상을 통과하면서 미국 판매가 임박했다.
미국 보톡스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세계 주름개선 치료제 시장의 45%를 점유한 세계 최대 시장이다. 미 FDA(식품의약처)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는다면 나보타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승인받은 주름개선 치료제가 된다.
현재 세계 주름개선치료제 시장은 미국 앨러간이 73.1%를 점유하고 있고 프랑스 입센이 15%, 독일 멀츠가 7%다. 미국 시장의 경우 2015년 기준 앨러간(보톡스)이 75%, 입센(디스포트)이 20% 내외, 멀츠(제오민)가 5% 정도를 점유했다.
올 상반기 중 대웅제약 나보타가 미국에서 판매 승인을 받아도 글로벌 제약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 침투 문제가 남는다. 이를 위해 대웅제약은 2013년 9월 미국 에볼루스와 나보타 단독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에볼루스는 보톡스 개발사인 앨러간 출신 전문가와 미국 내 저명한 성형외과, 피부과 의사들이 공동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판매 승인과 동시에 의료 현장에서 나보타를 즉시 도입할 수 있는 의사 풀을 확보한 것이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볼루스에는 미국 성형학회 리더그룹의 상당수가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다"며 "1000명에 달하는 회원 의사가 평균 1인당 2억원 정도의 보톨리늄 톡신 매출을 일으킨다고 가정하면 약 2000억원의 신규 매출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2017년 나보타 수출 규모가 20억원에 그쳤지만 2018년 미국 승인 후 수출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2018년 나보타 수출 매출이 170억원으로 늘고 △2019년 600억원 △2020년 7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보톡스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해외매출은 미국, 유럽, 중국 시장 진출 없이 유지되기 어렵다"며 "앞으로 진정한 진입장벽의 상징인 미국 시장에 진출한 기업과 진출하지 못한 기업의 기업가치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대 리스크는 메디톡스와의 소송=대웅제약 투자의 최대 리스크로는메디톡스(118,200원 ▼300 -0.25%)와의 균주 논란,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에 제기한 소송이 꼽힌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10월30일 대웅제약을 상대로 보톨리늄 균주 및 독소제제 제조기술정보의 사용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대웅제약이 나보타를 제조하는 데 쓴 보톨리늄 독소 제재가 메디톡스의 영업비밀 침해를 통해 취득했다며 관련 정보 폐기 제조·판매 중단, 제조된 제품 폐기를 요구했다.
주름개선 치료제의 원료가 되는 보톨리늄톡신 균주는 1g만 있어도 100만 명을 살상할 수 있는 신경독이다. 대웅제약과 휴젤을 제외한 앨러간, 메디톡스 등 글로벌 보톡스 제약사는 모두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유래한 균주로 주름개선 치료제 상업화에 성공했다.
때문에 메디톡스는 전 세계 보톡스 업체가 대부분 1920년~1930년대 미국 서부에서 발견된 균주를 사용했는데 이와 같은 유전형의 균주가 한국에서, 그것도 대웅제약 근처의 마구간에서 발견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며 균주 절도를 주장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마구간에서 이 균주를 분리 동정했다는 주장은 과학적 상식으로 믿기 어렵다"며 "균주를 훔친 것이 아니라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그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 소송이 나보타의 미국 판매 승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식약처가 나보타 판매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균주 출처를 문제 삼지 않았기 때문에 미 FDA의 나보타 판매 승인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다.
대다수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도 소송이 미국 판매 허가 불발로까지는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 주가에 불확실성 변수가 되겠지만 미국 판매 허가와는 별개라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당초 FDA 허가 단계에서 균주 출처가 문제되고 허가가 불가능했다면 메디톡스의 소송 제기도 필요 없었을 것"이라며 "경찰 조사도 의미 없이 끝났기 때문에 소송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