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승승장구, 지배구조 점수는 최하위 'D등급'

실적은 승승장구, 지배구조 점수는 최하위 'D등급'

오정은 기자
2018.02.05 04:31

[종목대해부]경동나비엔, 오너 회사 경동원에 일감몰아주기 논란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경동나비엔(60,700원 ▼900 -1.46%)이지만 일감 몰아주기와 내부거래로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코스피 상장사 733곳의 환경경영(E), 사회책임경영(S), 지배구조(G)를 각각 평가해 ESG 등급을 매긴 결과 경동나비엔은 지배구조 항목에서 가장 낮은 점수인 D등급을 받았다.

2017년 3분기 기준 경동나비엔 최대주주는 (주)경동원으로 50.5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밖에 특수관계인인 경동에너아이와 손연호 회장이 각각 5.90%, 1.01% 지분을 소유했다. 손 회장은 고(故) 손도익 경동그룹 창업주의 차남으로 경동나비엔을 이끌고 있다.

경동원은 비상장사로 손 회장과 친족, 특수관계법인이 93.7%를 보유한 사실상의 오너 소유 회사다. 손 회장은 경동원을 통해 경동나비엔을 지배하고 있다.

경동원은 친환경소재를 활용한 건축·산업용 자재를 만들고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다. 경동나비엔에 보일러의 두뇌에 해당하는 컨트롤러를 개발해 납품하는데 최근 3년간 경동나비엔과의 거래를 통해 전체 매출의 65%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소유 비상장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인 셈이다.

다만 경동원은 대기업이 아니기에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으로 총수일가 지분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금액이 연 200억원 또는 연 국내 매출의 12% 이상인 경우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영세한 국내 부품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전문기술을 보유한 경동원과의 거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과거 북미 시장 진출 초기에 외주 부품이 품질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고, 경동원의 생산 지원을 토대로 문제를 극복한 적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경동나비엔의 주요 투자자로는 국민연금(5.16%)과 가치투자로 유명한 신영증권(5.76%)이 있다.

실적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기업 체력도 좋아지고 있지만 주주친화정책은 미흡한 편이다. 매년 주당 100원씩 지급하던 배당금을 지난해 150원으로 50% 늘렸지만 여전히 배당이 짠 편이다. 2015년 회계연도 현금배당수익률은 0.31%에 그쳤고, 2016년 회계연도도 0.34%에 그쳤다. 현금배당성향 역시 2016년 기준 5.1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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