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대해부]상반기 실적부진에 증권가 목표가 하향… "유가와 환율 움직임이 관건"
대한항공(24,300원 ▲50 +0.21%)주가가 바닥권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장중 최고 3만95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상반기 실적부진과 기업 거버넌스 이슈 등이 겹치면서 고점 대비 약 30% 하락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올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10~20% 하향조정했다.
3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유가·환율 등 주가를 짓누르는 대외여건이 바뀌지 않는 한 항공업종의 반등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이슈로 부진했던 중국 노선이 회복세인데다 델타와의 JV(조인트벤처) 운영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하반기 기회 요인이 존재한다"면서 "추가적인 유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이슈만 없다면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항공주 주가가 부진한 것은 환율의 문제"라며 "최근 터키 위기가 신흥국 시장 위험으로 확대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19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항공업 업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쉽게 줄어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만큼은 높아졌다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이익비율)은 0.66배 수준이다.
앞서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 5년간 PBR 0.9~1.0배 사이에서 거래됐다. 현재 글로벌 FSC 동종업체들의 주가도 평균 PBR 1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해 역사적 저점을 보이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마저 사라진 지금을 대한항공 주가의 바닥으로 볼 수 있다"이라며 "상반기 부진은 아쉽지만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을 버는 3분기에는 저평가 매력이 더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