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접히는 유리'가 세계 시장을 열었다. 유리 특성의 한계를 넘고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다수의 폴더블폰 개발사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올해 안에 출시될 3~4개 폴더블폰에 적용될 전망이다.
주인공은 유티아이. 30미크론을 넘어 세계 최초로 100미크론(마이크로미터) 이상 두께의 폴딩 유리 UFG(UTI flexible glass)를 완성한 기업이다.
폴더블폰에서 필름이 아닌 유리 고유의 특성을 갖기 위해서는 두께가 '100미크론 이상' 돼야 한다는 전략이 통한 것. 디스플레이 보호는 물론, 소비자 신뢰성과 외관상 고급스러움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처음 공개된 유티아이 UFG 폴딩 테스트 / 사진=MTN DB
■ 양산 모델 적용 눈앞에..."연내 3~4개 모델 볼 수 있을 것"
유티아이는 지난해 제품 공개 이후 세계 주요 폴더블폰 및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10여 곳과 샘플 평가를 진행해왔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 중이다.
이 가운데 12개 모델 개발이 가시화 됐다. 양산단계 진입시 우선공급자로 사업협약서를 맺은 기업도 다수다. 이들 기업과 UFG를 장착한 폴더블폰 개발과 성능 검사를 공동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유티아이 관계자는 "업체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개발 중인 폴더블폰 가운데 3~4개 모델을 연내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테스트 중"이라고 귀띔했다.
■ UFG 글로벌화...기술 이전, 병행 양산 추진
다수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개발사가 유티아이 손을 잡으면서, 이 회사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키플레이어가 될 전망이다.
반면, 고객사 입장에서는 UFG를 채택했을 때 유티아이만 거래하게 되는 '솔벤더(sole vendor, 단일 공급처)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
유티아이는 고객사 요청에 따라 후공정 기술을 이전하고, 한국과 해외 고객사 현지에서 병행 양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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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티아이 관계자는 "양산 단계로 넘어갔을 때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일까지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 "터치펜 사용 가능한 폴딩 유리"
UFG의 강점은 외부 충격은 물론, 찍힘과 흠짐에 강하다는 것이다.
유티아이는 커버 글래스 전면을 특수 코팅 처리해 흠집이나 찍힘 자국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손톱은 물론, 터치 펜을 사용해도 눌림 자국이나 흠집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
유티아이가 적용한 플렉시블 글래스용 하드코팅은 '연필경도 3H' 이상의 내구성을 갖는다. 연필경도 시험이란 다양한 경도의 연필에 0.75kg 하중을 가해 45도 각도로 긁었을 때 표면이 손상되는 정도를 평가하는 시험법을 말한다.
또한, 비산 방지 특성도 갖도록 해 제품 안정성을 높였다.
유티아이 관계자는 "폴더블폰에서 터치펜 등의 사용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첫 솔루션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폴더블폰이 펜을 장착한 고성능 제품으로 본격 상용화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취약한 '폴딩 부위' 개선...강도 높이고 주름 없게
일반적으로 폴더블폰 커버 글래스에서 가장 취약한 곳은 '접히는 부분'이다.
유리를 접기 위해서는 폴딩 부위를 더 얇게 가공해야 하는데, 이에 따라 폴딩 부위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
유티아이는 특수 공정을 적용해 폴딩 부위 두께를 기존 제품 대비 20~40% 증가시켰다. 이를 통해 폴딩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강성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플렉시블 하드코팅 처리를 통해 유리 강성을 크게 높이고 비산방지 특성까지 갖게 했다.
강성 만큼이나 개선된 것이 '접힘 자국'이다. 폴딩 부위 접힘 자국은 '주름'이라 불릴 정도로 폴더블폰 개발사들의 고민거리였다.
유티아이 관계자는 "특수 코팅을 이용해 접힘 자국이 없도록 한 것에 대해 고객사들이 큰 흥미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 특허로 진입장벽..."UTG는 기술격차 좁지만 UFG는 수년 안에 불가"
UFG 기술을 특허로 보호받기 위해 국내 외에 다수의 특허를 진행 중이다.
유티아이는 폴더블 유리 관련 국내 특허만 15건을 출원했고, 이 가운데 4월 기준 6건이 등록 완료됐다고 밝혔다. 9건은 심사 진행 중이다. 미국과 중국, 베트남, 대만 등에도 특허 5건을 출원해뒀다.
또한 UFG로 폴더블폰 시장을 표준화 하기 위해 UFG를 상표등록하기도 했다.
유티아이 관계자는 특허와 상관없이 기술적인 측면만을 고려해도 "UFG를 경쟁사가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UFG 100 넘어 UFG 200까지...'폴더블 노트북' 대응
유티아이는 유리 두께 100미크론(마이크로미터)을 의미하는 'UFG 100'으로 본격적인 고객사 대응을 진행 중이다.
나아가 200미크론 이상 두께를 가진 'UFG 200' 개발에도 성공했다. UFG 100과 마찬가지로 '곡률 1.5R'의 폴딩 특성을 갖도록 구현됐다.
'UFG 200'은 태블릿 이상 크기의 대면적 폴딩 기기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국내외 IT기업들이 '폴더블 태블릿, 폴더블 노트북' 개발에도 한창이다. 키보드 부분까지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따라서 디스플레이 보호와 흠집·찍힘 방지 기술이 더욱 중요한 분야로 꼽힌다.
유티아이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UFG 100'이 표준화 될 것으로 보이고, 대면적 태블릿이나 노트북의 경우 'UFG 200'이 표준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