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코스피가 AI(인공지능) 거품론 재점화, 원화 약세, 미·중 갈등 우려 등 여러 악재에 4000선 밑으로 미끄러졌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4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10거래일 만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증시를 둘러싼 여러 문제 중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해제가 선행돼야 악재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7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62.73포인트(1.56%) 내린 3963.72에 출발하며 장 초반부터 4000선 밑으로 미끄러졌다. 오후 들어 낙폭을 넓히며 39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이후 낙폭은 줄어들었으나 4000선 회복은 실패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40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원자재)리서치부 부장은 "미국 정부가 AI 기업에 연방 구제 금융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AI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최신 저사양 AI 칩(B30A)의 중국 판매를 불허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나스닥 선물, 일본증시 등 주요국 증시와 함께 코스피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또 미국 고용시장 불안,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한 정부 셧다운 상태 등 불확실 요인들이 확대됐고, 원/달러 환율도 1456대까지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약화했다"고 했다.
간밤 미국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가 지난달 한 달 동안 감원 발표가 15만30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하면서 고용시장 악화 우려가 커졌다. 또,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456.9원(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이에 장 초반 순매수세였던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로 돌아섰고, 이와 함께 코스피 낙폭이 커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한국거래소 기준)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91억원과 228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6959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업종 중 부동산(등락률 0.16%)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가스와 오락·문화는 3% 이상 떨어졌다. 증권, 금속, 의료·정밀기기도 2%대 하락 마감했다.
독자들의 PICK!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 거래정지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고 전 종목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23,000원 ▼96,000 -6.32%)는 4.85% 하락했다. 삼성전자(216,000원 ▼1,500 -0.69%)와 SK하이닉스(1,128,000원 ▼27,000 -2.34%) 주가는 각각 1.31%와 2.19% 내렸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억원과 62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95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업종도 건설(0.18%)을 제외하고 전 업종 하락했다. 전기·전자, 오락·문화, 기계·장비, 비금속 등이 4%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종목 중 펩트론(264,000원 ▼4,000 -1.49%)(13.49%)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208,000원 ▲3,000 +1.46%)과 에코프로(151,900원 ▲2,700 +1.81%)는 각각 4.27%와 6.44% 약세 마감했다. HLB(62,700원 ▼1,000 -1.57%)는 5.74%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는 이런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코스피 자체의 상승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 본부장은 "국내 증시 조정 흐름 연장될 수 있으나 악재를 소화하는 과정이며, 단기 조정은 대세 상승장의 쉼표 구간이다"라고 말했다.
또, 최근 코스피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해제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 "AI 거품론, 트럼프 관세 위법 논란을 비롯해 다양한 우려들이 상존하고 있지만, 일단 증시 조정과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기 위해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셧다운이 해제되면 미국 경제지표가 정상적으로 발표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낮아지고, 유동성 압박이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 다음 주 중 셧다운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은 낮은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