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거래대금 18분의1로 줄었는데…'삼전닉스 2배' 운용보수 월 10억

단독 거래대금 18분의1로 줄었는데…'삼전닉스 2배' 운용보수 월 10억

조철희 기자, 박소연 기자
2026.10.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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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 이후 두달간 보수 21억…출시 5개월간 59억, 삼성자산운용에 83% 집중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운용사별 운용보수 현황/그래픽=김지영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운용사별 운용보수 현황/그래픽=김지영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삼성전자(262,000원 ▼6,500 -2.42%)·SK하이닉스(1,681,000원 ▼42,000 -2.44%)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대금은 18분의 1로 쪼그라들었지만 자산운용사의 운용보수는 여전히 월 10억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상품 출시 이후 9월까지 운용보수는 59억원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49억원이 삼성자산운용 한 곳에 집중됐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9월 국내 자산운용사 8곳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운용보수는 총 59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5월 1억8000만원에서 6월 18억1000만원으로 급증했고 7월에도 18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8월 11억1000만원, 9월 10억3000만원으로 줄었다. 9월 운용보수는 7월보다 42.8% 감소했지만 여전히 월 10억원을 웃돌았다. 규제 강화 이후인 8~9월 두 달간 발생한 운용보수도 21억4000만원에 달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개별 주식의 하루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5월27일 출시 이후 반도체주 투자 열기와 맞물려 거래가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7월31일부터 기본예탁금 요건을 기존 대용증권 포함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강화했다.

이후 거래대금은 급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하루 거래대금은 7월30일 12조4000억원에서 8월11일 7000억원으로 줄었다. 2주도 안 돼 약 18분의 1로 쪼그라든 것이다.

그러나 운용보수가 거래대금에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운용보수는 매매할 때마다 내는 거래수수료와 달리 펀드 순자산을 기준으로 부과된다. 거래가 줄더라도 투자자가 상품을 계속 보유하면 운용사에 보수 수입이 생기는 구조다.

운용사별 보수 격차도 두드러졌다. 삼성자산운용은 5~9월 49억원의 운용보수를 거둬 전체의 82.6%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7억9000만원(13.3%)으로 뒤를 이었고 한화자산운용 등 나머지 6개 운용사는 모두 합쳐 2억4000만원(4.0%)에 그쳤다.

삼성자산운용의 월별 운용보수는 7월 15억원에서 8월 9억3000만원, 9월 8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각각 83.3%, 83.8%, 82.5%로 80%대를 유지했다. 거래가 위축된 이후에도 특정 운용사에 보수가 집중되는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박 의원은 "졸속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도입한 결과 개인투자자는 손실을 떠안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만 수익을 챙겼다"며 "특검과 국정조사로 추진 경위를 밝히고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운용보수는 운용사의 순이익이 아니며 보수 감소 역시 규제 강화뿐 아니라 기초자산 가격과 순자산 규모 변화 등의 영향을 받는다. 레버리지 상품은 장기 누적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의 2배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가 운용비용과 상품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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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희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조철희 기자입니다.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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