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 2월11일, 전 세계 언론과 방송의 시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위치한 로벤섬에 몰려있었다. 수만은 군중과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후 4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고, 마침내 육중한 감옥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70대 초반의 한 노인이 문밖으로 걸어 나오더니 모여 있는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와 민주주의, 자유의 이름으로 인사합니다."
그것은 27년 6개월이라는 기나긴 수감생활을 마치고 이제 막 자유의 몸으로 풀려난 넬슨 만델라가 세상을 향해 건넨 첫 마디였다. 사람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 감격의 눈물로 그를 환영했다. 만델라는 다시 말했다. "사람이 영광스러운 이유는 넘어지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데 있다."
넬슨 만델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다. 그는 43살이 되었을 때, 인종격리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에 반대하다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보통 사람 같으면 평생을 감옥에 갇혀 살아야 한다는 현실에 좌절했겠지만 만델라는 달랐다. 그는 감옥 안에 채소밭을 만들어 야채를 길렀고, 묘목을 구해 나무를 심었다. 매일 2시간 이상을 권투 연습, 제자리 달리기, 팔굽혀 펴기, 윗몸 일으키기 등을 하며 체력을 관리해 나갔다. 그리곤 신념이 흔들릴 때마다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운명에 굴복하는 것은 패배와 죽음에 이르는 길이다. 반드시 살아서 걸어 나가리라."
만델라는 27년 6개월 동안 운명과의 싸움을 계속해 나갔다. 그러는 동안 세상은 점차 만델라의 투쟁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1979년 자와할랄네루상, 1981년 브루노 크라이스키 인권상, 1983년 유네스코의 시몬 볼리바 국제상 등을 수상하며 만델라는 세계인권운동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고 1990년 2월 11일 마침내 자유의 몸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
1994년, 만델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그의 재임 기간 중 아파르트헤이트가 철폐되었고 흑인들의 인권이 신장되며 남아공의 민주주의는 획기적으로 발전되었다. 2008년, 런던에서 열린 '46664 자선콘서트'에는 존 메이저 영국 총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4만6664명의 사람들이 참석해 자유와 정의를 위해 한평생을 살아온 만델라의 삶에 경의를 표시했다. 46664는 1964년에 466번째로 수감되었던 만델라의 죄수번호를 의미한다. 이 날 행사 소개를 맡은 영화배우 월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이 단 한사람의 아버지만 가질 수 있다면 우리가 선택할 아버지는 넬슨 만델라일 것입니다."
인생을 승리로 이끌고 싶다면 27년 6개월 동안 계속되던 암담한 운명 앞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던 만델라를 기억하라. "용감한 사람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을 정복하는 사람이다"는 그의 말을 기억하고 용기를 내어 운명과 당당하게 맞서라. 그것이 영광스러운 인간으로 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