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지방간이래" 10명 중 4명은 방치…간암까지 부른다?

"나도 지방간이래" 10명 중 4명은 방치…간암까지 부른다?

홍효진 기자
2026.10.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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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in리포트]
지방간, 방치하면 간경변→간암 진행
대사이상 지방간, 심혈관 건강도 위협
"체중·기저질환 관리까지가 핵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만과 당뇨병 등 영향에 따른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사례가 늘고 있다. 간경변증·간암과 같은 심각한 간질환을 비롯해 심혈관 질환 위험까지 키울 수 있는 만큼 근본적인 식습관과 기저질환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 수는 39만5528명으로 전년(39만4178명) 대비 늘었다. 연령별로는 60대(9만4667명), 50대(9만1294명), 40대(7만978명) 순으로 많았고 20~30대 젊은 환자도 전체의 약 20%(7만8425명)를 차지했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질환이다. 보통 간세포의 5% 이상에 지방이 쌓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최근엔 알코올 섭취와 무관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비만·당뇨병·고지혈증 같은 대사 이상에 따른 지방간으로,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약 24%(4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지방간은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염증으로 간세포가 손상되는 지방간염을 거쳐 간이 굳는 간경변증, 심하면 간암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 심근경색·뇌졸중은 물론 당뇨병, 만성 콩팥병 등 발생 위험도 높일 수 있다. 그럼에도 지방간 진단 후 제대로 된 치료 없이 이를 방치하는 사례가 적잖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지방간 환자 1000명을 분석한 결과, 79.9%가 검진에서 우연히 지방간을 발견했지만 42.3%는 아무런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은 지방간을 방치하는 셈이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잘못된 식습관과 관련이 깊다. 차의과학대 분당차여성병원·순천향대 부천병원·서울성모병원 등이 2023년 7월~2024년 1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을 진단받은 만 6~18세 소아·청소년 1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경도 지방간군의 평균 영양지수(NQ) 점수는 59.3점이었지만 중등도군은 54.2점, 중증군은 52.9점으로 낮아졌다. 지방간이 심할수록 전반적인 식습관과 식사의 질이 떨어진단 의미다.

전문가들도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체중을 3~5%만 줄여도 지방간이 호전되고 7~10% 감량 시 간 섬유화를 포함한 지방간염 상태도 대부분 개선될 수 있단 보고도 있다. 세 끼 식사를 챙기되 한 끼 양을 서서히 줄이고 기름진 음식과 과당이 든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운동은 빠르게 걷기, 자전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문형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당뇨병·고지혈증·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관련 치료를 병행하는 게 필요하다"며 "간 섬유화 검사와 함께 식습관과 운동, 기저질환 관리까지 이어가야 심각한 간질환으로 진행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평생의 식습관이 형성되는 소아·청소년기는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정수진 분당차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되, 기름지고 단 음식 등 건강하지 않은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며 "가정에서 올바른 식습관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이 갖춰지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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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머니투데이 홍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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