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변 때문에 치매까지?…'장 건강' 나쁘면 벌어지는 일 [한 장으로 보는 건강]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알고 보면 의학적으로도 입증됐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배가 사르르 아프거나, 배가 아플 때 신경이 과민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장과 뇌가 하나의 '축'으로 연결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장-뇌 축' 이론과 맞닿아있습니다. 장 속엔 미생물이 100조 개나 들어있는데, 이들 미생물이 장과 상호 작용을 하며 장과 뇌를 연결합니다. 장 건강이 좋아야 뇌가 좋다는 '장청뇌청(腸淸腦淸)'이란 말도 사실로 입증된 셈입니다. 실제로 장 건강이 나쁘면 뇌도 건강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장 속에 유해균이 많을수록 우울증·자폐증·치매·조현병 같은 뇌 질환이 생길 위험이 커집니다.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드는 세로토닌 호르몬은 우리 몸 중 '대장'에서 많이 분비됩니다. 장 움직임을 관장하는 호르몬이 도파민과 세로토닌인데, 자율신경계에서 이 두 호르몬을 이용해 위장관 운동을 관장합니다. 최근엔 장과 뇌가 긴밀하게 연결돼
-
위암 막으려 헬리코박터균 없앴더니 혈당·기억력 좋아졌다? [한 장으로 보는 건강]
위내시경 검사에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실을 통보받는 사람이 적잖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의 이름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는 위장 내에 존재하는 세균으로 위장 점막에 주로 감염되는데, 세계 인구 50%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균은 위염·위궤양·십이지장궤양·위선암·위림프종 등을 유발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위암 발생률이 높은 나라에선 이 균 감염률이 더 높은데, 한국 성인의 55%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습니다. 이처럼 감염률은 높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고, 위암 발생률과 상관관계, 제균 치료 시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길 위험 등으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제균 치료를 시행하는 게 맞는지 학계에선 의문이 제기돼 왔습니다. 최근 여러 연구에 따르면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으며, 위암으로 인한 사망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헬리코박터 양성인 건강한 사람, 위 신생
-
배꼽에 1㎝ 구멍 뚫고 수술…노년에 흔한 맹장염·담낭염·탈장도 '거뜬'
외부 기고자 - 이정삼 대림성모병원 소화기혈관외과 과장 노년이 될수록 우리 몸의 소화기는 더욱 중요해진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하고 영양소를 흡수해 우리 몸이 올바르게 기능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소화기계의 건강은 우리 전반적인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론 나이가 들며 소화기관의 능력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만성적인 소화불량, 변비, 복부팽만 등의 증상은 다양한 소화기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맹장염(충수염), 담낭염, 그리고 탈장과 같은 소화기계의 문제는 노년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실제로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담석증 환자의 52.3%, 담낭염 환자의 51.7%, 탈장 환자 61.9%가 60대 이상이었다. 최근,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소화기계 질환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복강경 수술이 보편화됐다. 과거에는 수술이라 하면 대부분이 개복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개복
-
이어폰 뺐는데 "윙~~~~~~~~~~~" [한 장으로 보는 건강]
최근 스마트폰으로 OTT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게 일상화하면서 헤드폰·이어폰 사용이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개인용 오디오 기기를 장시간, 큰소리로 사용하면 청력 질환을 유발할 위험을 키웁니다. 실제로 스마트폰이 도입된 2010년 이명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28만389명이었고, 2022년엔 34만3704명으로 12년 새 22.6% 증가했습니다. 물론 헤드폰·이어폰을 사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청력 질환을 야기하는 건 아니지만, '장시간' '큰 소리'로 음악을 들으면 청력이 떨어지거나 이명·난청 같은 청력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명은 외부의 소리 자극 없이 소리를 느끼는 청력 질환으로, 귀 질환의 중요한 증후입니다. 이명 환자 다수는 '윙~', '쐬~'하는 소리, 매미 우는 소리, 바람 소리로 표현합니다. 일부는 이런 소리가 섞여 들린다고도 호소합니다. 청력 저하, 현기증 등 다른 증상을 동반했는지에 따라 진단·치료법이 달라집니다. 이명 증상이 있는 환자 대다수에서 난청이 동
-
항문 가려워 '벅벅'…비누로 깨끗이 씻었는데 '반전'
외부 기고자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기온이 부쩍 오르며 항문이나 주변에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신경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매우 예민한 부위다. 이렇게 항문 주변이 불쾌하게 가렵거나 타는 듯이 화끈거리는 질환을 한데 묶어 항문소양증이라고 한다. 주로 40세 이상의 남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가려움이다. 이외에도 항문의 끈적거림, 속옷의 오염, 분비물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밤에 잠자리에 들어 몸이 따뜻해질 때, 배변 후에 화장지로 닦았을 때, 항문이 땀 등으로 인해 뜨거워져 있을 때 가려움이 심해진다. 일부 환자들은 밤에 자다가 너무 가려워 잠에서 깨기도 한다. 항문소양증은 각종 감염이나 피부질환 등 여러 원인이 있지만 만성 설사, 만성 변비, 항문 치열, 항문 치루 등 항문 관련 질환도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주요 인자다. 가려움증이 심해 해당 부위를 더 청결하게 하려 비누로 너무 많이 닦다가 증세가 악화하기도 한다. 향신료나 커피, 알코올
-
미끄럼틀서 쿵!…아이 코피 나면 '이것' 의심, 응급실 가세요[한 장으로 보는 건강]
어린이날 아이가 신나게 노는 만큼 주의해야 할 게 안전사고입니다. 실제 질병관리청이 지난 4월 발표한 '2018~2022년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4~13세) 손상 환자는 연중 5월(10.6%)과 6월에(10.7%) 가장 많았습니다. 어린이 부상으로 인한 병원 방문은 골절·염좌가 흔한데, 골절 부상 시에는 성장판이 손상되지 않았는지 장기적으로 관찰하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말이 서툰 영유아기의 소아는 아픈 것에 대한 표현도 서툴기 때문에 다친 후에 부모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의 '어린이 안전사고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발생한 사고 총 2만1642건 중 미끄러짐·넘어짐 사고가 30%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나마 열상·찰과상 등은 간단한 치료로 대부분 호전되지만 문제는 뼈가 부러진 경우입니다. 소아·청소년기의 뼈는 성인과 달리 많은 부분이 연골인 상태로, 외부 충격에 탄력성이 커 완전 골절이 안 되더라도 휘거나 불완전 골절로 이어질
-
환자 85%가 노인…절뚝절뚝 "괜찮다" 넘기다간 외로움·우울증 악순환
외부 기고자 - 정구황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자녀들은 부모님께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몸이 아파도 자식들이 걱정할까 봐 말하지 않는 부모님들께 '건강'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 특히 관절염은 '아팠다' '안 아팠다'를 반복하면서 진행해 참고 버티다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동성이 떨어져 병원 방문을 미루는 환자도 적지 않다. 부모님의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인다면 무릎 건강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노년기 대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연간 420만 명에 달하고, 전체 환자의 85% 이상이 60대 이상이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의 62%가 70대 이상 고령층이기도 하다. 퇴행성관절염은 극심한 통증과 관절의 변형, 외부 활동의 제한으로 노년기의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병이다. 극심한 통증은 신경을 날카롭게 만
-
"왜 이렇게 늙어보여?"…노화와 다른 '이것' 막을수 있다[한 장으로 보는 건강]
노화와 노쇠. 언뜻 보면 '깻잎 한 장' 차이 정도로 엇비슷해 보이지만 의학적으로 이 둘은 크게 다릅니다. 노화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노쇠는 그렇지 않습니다. 과연 어떻게 다를까요? 노화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반면 노쇠는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진행하는 노화'가 원인입니다. 신체 기능이 떨어져 작은 스트레스나 신체 변화에 매우 취약해지면서 질병이 쉽게 생겼다면 노쇠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전노쇠(노쇠 전 단계)일 때 건강을 되돌리지 못하면 노쇠 단계에 접어들며, 노쇠에서 더 악화하면 장애 단계로 이행할 수 있습니다. '전노쇠'에선 의학적 문제는 있지만 조절이 잘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일상에서 걷기 이상의 규칙적인 활동은 하지 않는 게 특징입니다. '노쇠'는 경중에 따라 세 단계로 구분합니다. 노쇠 1단계는 일상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낮에 피곤함을 느낍니다. 노쇠 2단계는 움직임이 더 느려지며, 높은
-
깜짝 놀랄 아픔에 치과 달려갔는데…겉보기도 X선 검사도 정상?
외부 기고자 - 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이가 아파요." 치통은 환자가 치과에 내원하는 가장 흔한 이유다. 진단을 내리기 위해 환자들에게 증상을 질문하는데, 씹을 때 통증을 느꼈다고 해도 막상 확인을 해보면 통증이 있는 치아에 큰 이상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X선 검사를 확인해 봐도 별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다. 이런 경우 가장 확률이 높은 게 '균열치 증후군'이다. 균열치 증후군은 쉽게 말해 치아에 금이 간 것이다. 음식을 씹으면 균열을 기점으로 치아가 미세하게 이동해 신경을 자극하고 찌릿한 통증을 유발한다. 이때의 통증이 워낙 강력하고 날카로워서 깜짝 놀라는 환자들이 많다. 문제는 균열이 심하지 않은 경우 통증이 가끔 발생하고 치과에 내원했을 때 통증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균열치 증후군 진단이 어려운 이유다. 균열치 증후군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라운을 하는 것이다. 크라운을 하면 치아에 헬멧을 씌우는 것과 같아 균열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균열을 방치하면 차가
-
발기부전이 코골이 때문이었어?…31가지 합병증 [한 장으로 보는 건강]
배우자의 심한 코골이로 인해 부부가 밤에 따로 자는 '수면 이혼' 가정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코골이는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의 숙면을 방해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코골이는 왜 할까요? 잠자는 동안 근육이 이완되고 늘어지면서 기도(공기통로)의 일부분이 막히거나 좁아진 경우 그 사이로 공기가 통할 때 기압이 낮아져 기도 점막이 떨리는데, 이때 점막이 진동하는 소리가 코골이입니다. 중요한 건 '단순 코골이'와 치료가 필요한 '수면무호흡 장애'를 감별하는 것입니다. 수면무호흡 장애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중추성 수면무호흡증, 수면 관련 호흡 기능 저하 증후군을 통칭하며, 이 가운데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고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질환과 연관되는 게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입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전체 인구의 1~2%, 성인 남성의 4%, 성인 여성의 2%에서 발생합니다. 하지만 환자 10명 중 9명이 질환인지 모르고 병원을 찾지 않아 방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폐쇄성
-
지방간·담석·대장암·유방암 원인…10명 중 3명 앓는 '이 병' 뭐길래
외부 기고자 - 장혜원 대림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현대인은 뇌졸중,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심장병을 포함해 만성질환으로 인한 다양한 건강 문제에 노출돼 있다. 삶의 질을 저하할 뿐 아니라 급격한 의료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대처가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은 이들 질환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로 전체 인구의 약 30%에서 관찰된다. 점점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대사증후군은 신진대사와 관련된 여러 질환이 동반된 상태다.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지단백 HDL(High Density Lipoprotein)-콜레스테롤 5가지 항목 중 3가지 이상이 해당할 경우 진단한다.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성은 90㎝, 여성은 85㎝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고혈압은 130/85㎜Hg 이상, 고혈당은 공복 혈당 110㎎/㎗ 이상, 고중성지방혈증은 공복 혈액검사 상 중성지방이 150㎎/㎗ 이상인 경우다.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는 남성은 40㎎/㎗ 미만, 여성은 5
-
날 따뜻한 데 무릎은 욱신욱신…'연골 주사'만 맞다간 더 위험
외부 기고자 -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이모씨(67·여)는 얼마 전 친구들과 꽃놀이를 다녀왔다. 화사한 봄꽃에 눈길이 사로잡혀 오랜만에 많이 움직였더니 무릎이 붓고 시큰한 통증이 느껴졌다. 며칠이 지나도 움직일 때면 무릎 주변에 통증이 지속돼 병원을 찾은 이씨는 무릎에 찬 물을 빼고 '연골주사'를 맞아야 했다. 한동안 괜찮은 것 같던 무릎 관절염이 또 말썽을 부린 것이다. 봄철이면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도 덩달아 증가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시기상 3~5월 무릎 관절염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추운 날씨로 움직임이 감소해 근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봄을 맞아 야외 활동이 급격히 늘면 무릎에 탈이 나기 쉽다. 갑작스러운 활동 후 무릎에 물이 차고 붓는 것은 퇴행성관절염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관절이 뻣뻣하고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아프고, 앉았다 일어나기가 힘들어지기도 한다. 꽃놀이 후 관절 통증이 심해지거나 관절이 굳은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