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과 집중 호우를 앞세운 15호 태풍 '로키'가 21일 오후 일본 열도에 상륙함에 따라 일본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 태풍은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파괴된 동북 해안을 지나갈 것으로 보여 일본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서일본 지역이 태풍의 세력권에 들어가면서 시간당 최대 80mm를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 태풍은 시간당 40km의 속도로 수도권을 향해 접근하고 있으며 이후 북서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경찰과 언론에 따르면 태풍 영향에 따른 집중호우로 강물이 불어나 현재까지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또 일본 전역에 걸쳐 홍수와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110만명이 안전한 장소로 긴급 대피했다.
태풍에 따라 일부 지역에선 교통대란도 우려된다. 200여편의 국내선 항공이 취소됐으며 신간센은 일부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됐다. 또 교통통제도 잇따라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는 통행이 금지됐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전은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운영사 도쿄전력의 관계자는 AP통신에 원자로 냉각시스템은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근해저에 축적된 방사능 오염 물질이 거친 물결을 타고 먼 바다로 번져나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계도 태풍 피해 발생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본사를 아이치현 토요타시에 두고 있는 토요타자동차는 이날 오후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22일 조업 재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미쓰비시중공업은 나고야 지역에 있는 5개 공장 및 사무실 근로자들에게 자택대기를 권고했다. 닛산자동차는 요코하마 본사와 인근 기술센터에서 근무중인 직원들에게 안전상의 이유로 빠른 퇴근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