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베크롬비, 실적 압박에 장기집권 CEO 퇴진

美 아베크롬비, 실적 압박에 장기집권 CEO 퇴진

김지훈 기자
2014.12.10 15:44

의류업계 경쟁 심화로 실적악화

미국 유명 패션업체 아베크롬비&피치에서 장기집권한 마이크 제프리스(70)가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최고경영자(CEO)직을 반납한다.

아베크롬비&피치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1992년부터 회사를 경영한 제프리스가 이날부로 CEO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제프리스 CEO는 성명에서 "회사가 다음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패션업계는 아베크롬비&피치가 트렌드 변화로 입지를 잃게 된 것을 리더십 교체의 이유라고 지적한다. 지난 10년간 젊은들의 취향이 아베크롬비&피치가 내놓는 의상처럼 로고가 크게 박힌 상품들에서 자라, H&M, 유니클로와 같은 단순한 디자인의 저가 의류 업체들로 옮겨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아베크롬비&피치의 실적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업체는 이달 초 연간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를 1.50-1.65달러로 제시했다. 기존 예상치인 2.15-2.35달러에서 대폭 낮춰잡은 것이다.

앞서 제프리스 CEO는 122년된 낡은 업체 이미지를 미국 젊은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탈바꿈시킨 바 있다. 1892년 설립된 업체는 아웃도어(야외용) 의류로 명성을 떨쳤지만 1970년대 사냥 인구가 줄어들며 파산을 겪는 등 부침을 겪었다. 제프리스 CEO는 90년대 들어 선정적인 광고와 큼지막한 상품 로고로 대표되는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재구축했다.

한편, 아서 마르티네즈 아베크롬비&피치 비상임 회장(non-executive chairman)은 이사회가 제프리스의 뒤를 이을 적임자를 찾기 전까지 CEO직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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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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