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지난해 4분기에 애플 매도…셰브론·옥시덴탈은 매수

버크셔, 지난해 4분기에 애플 매도…셰브론·옥시덴탈은 매수

권성희 기자
2024.02.15 09:40

가치 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4분기에 애플 지분을 줄이고 에너지회사인 셰브론 지분을 더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투자 현황 공시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해 4분기에 애플, 파라마운트 글로벌, HP 주식을 일부 팔고 에너지 기업인 셰브론과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을 더 샀다.

애플의 경우 1000만주를 팔아 보유 주식수를 9억9500만주로 줄였다. 하지만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의 지분 가치는 1660억달러로 버크셔 전체 포트폴리오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버핏은 3500억달러에 달하는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 가운데 약 90%를 관리한다. 나머지 주식 포트폴리오는 테드 웨슬러와 테드 콤스가 운용한다. 버크셔는 주식 지분 변동에 대해 누구의 결정이었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버핏은 막대한 규모의 애플 지분을 관리하고 있지만 과거 애플 지분 중 일부는 테드 웨슬러와 테드 콤스가 보유한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따라서 지난해 4분기 애플 매도가 누구의 결정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반면 버크셔는 미국 2위의 에너지회사인 셰브론 주식은 1600만주를 매수해 1억2600만주로 늘렸다. 버크셔가 보유한 셰브론의 지분 가치는 190억달러이다. 버크셔는 지난해 3분기에 셰브론은 1300만주 팔았다가 4분기에 1600만주 다시 사들인 것이다.

버크셔는 또 지난해 4분기에 미디어회사인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지분을 거의 3분의 1가량 팔아 6300만주로 축소했다.

버크셔의 파라마운트 투자는 지금까지는 실패다. 버크셔는 파라마운트를 2022년 1분기에 주당 30달러 이상에서 매수했는데 파라마운트의 14일 종가는 13.19달러이기 때문이다.

HP 지분도 꾸준히 팔고 있다. 버크셔의 HP 지분은 지난해 4분기에 8000만주에서 2300만주로 78% 급감했다. 버크셔는 HP를 2022년 4월에 매수했는데 HP 지분을 모두 처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는 주택 건설회사인 DR 호튼 지분 역시 600만주가량 팔았다.

한편, 버크셔는 SEC에 2분기 연속으로 하나 이상의 보유 주식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말고 기밀로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3분기 지분 변동 보고서에는 버크셔가 12억달러의 '은행, 보험 및 금융'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표기돼 버크셔가 은행주를 샀을 것이라고 추정됐다.

매수 기업 비공개 요청은 대중에게 투자한 종목을 공개하지 않고 추가 매수를 계속하고 싶을 때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버크셔가 투자한 종목이 공개되면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버크셔가 특정 주식의 매수 여부를 기밀로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이전에 마지막 기밀 유지 요청은 2020년에 셰브론과 버라이존을 샀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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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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