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평양=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북한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와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평양 순안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6.06.09. /](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0920171010853_1.jpg)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7년만의 방북 일정이 마무리됐다. 시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에선 한반도, 비핵화란 단어는 빠졌다. 대신 전략적 협력과 군사 교류, 무역 협력 등이 새 시대의 북중 관계 발전 방안으로 제시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9일 오후 북한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등 수행 인원들도 같은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양국 정상은 친밀감을 과시하면서 교류·협력 관계를 한층 격상시킨 모습을 대내외에 보였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2019년 6월 이후 약 7년만이었다. 시 주석의 올해 첫 순방이기도 했다. 시 주석이 이번 방북에 작지 않은 의미를 부여했단 증거다. 김 위원장은 최고 수준의 국빈 의전으로 시 주석을 대했다. 김 위원장 부부가 공항에서 부터 시 주석 부부를 직접 영접했다.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환영식 이후 숙소인 금수산영빈관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김 위원장 부부가 직접 동행했다.
양국 정상은 모란봉 기슭에 위치한 중조우의탑도 참배했다. 중조우의탑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북한은 이곳을 양국 혈맹 관계를 상징하는 대표적 장소로 활용해왔다. 김 위원장은 중조우의탑 기념관에서 관련 사료와 사진, 유화 작품 등을 시 주석에게 소개했다. 시 주석은 지원군 장병들에 대한 내용을 김 위원장에게 설명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항미원조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양국의 전통 우호 관계를 대대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양=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북한 평양의 북중(조중) 우의탑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북중 우의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를 기리는 곳이다. 2026.06.09. /](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0920171010853_2.jpg)
한층 밀착된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관계는 정상회담 내용에도 반영됐다. 시 주석은 "최고 지도자의 전략적 지도는 북중 관계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김 위원장과 긴밀한 전략 소통을 유지해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또 외교, 법집행, 군사 분야 교류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북한과 무역·농업·건설·과학기술·보건의료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겠단 언급도 내놨다. "아시아는 중국과 북한을 포함한 지역 국가들의 삶의 터전"이라며 양국이 전략적 공조를 강화해야 한단 점도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제시한 북중 관계 발전 방안을 전면적으로 이행하겠다"며 경제, 무역, 인프라, 과학기술, 교육, 인문 교류 확대를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일관되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며 중국이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정책과 입장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방북을 통해 미국 등에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입증하려 할 것이란 관측 대로 양국 관계를 '새 시대의 전략적 협력'이란 틀에서 한층 밀착시킨 셈이다. 이번 시 주석 방북은 지난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이은 베이징 방문과 미중, 중러 정상회담에 이어 성사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8일 평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당 총비서의 회담이 진행됐다고 9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0920171010853_3.jpg)
2019년 시 주석 방북 당시와는 달리 이번엔 한반도와 비핵화란 단어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 측에선 양국이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했다는 언급을 내놨지만 중국은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고 중러 정상회담에서도 비핵화는 거론되지 않았던 상황이다. 이에 이번 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논의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표면적으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시 주석은 회담 전 북한 노동신문 기고를 통해 북한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조하면서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를 반대한다"며 미일 등에 대한 견제 의지와 함께 북중러 연대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중국이 비핵화를 공개 언어에서 삭제해 북한의 핵 보유 현실을 묵시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중국을 통한 비핵화 외교는 사실상 사망 선고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 핵 보유를 반대해왔던 중국이 북핵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제약 때문에 비핵화를 아예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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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회담에서는 비핵화 의제가 실종됐고 북중 관계가 그간의 전통우호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로 격상됐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밀착 중인 북한을 반패권 연대 체제 안으로 편입시켜 그 틀 안에서 북한을 관리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