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약 4개월 앞둔 중국 선전에서 대대적인 보안 강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중국 선전에서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드론 비행 금지에 이어 지하철 보안 검색과 휴대 물품 반입 제한 등이 도입되면서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선전시는 지난 19일 지하철 승객을 대상으로 보안 신체검사와 휴대 수하물 엑스레이 검사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폭발물뿐 아니라 대형 향수병, 개봉된 술병, 담배 라이터, 살충제 등의 휴대를 금지했다. 다만 추가 보안 조치의 종료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교통 당국은 "장기적인 조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규정 시행 이후 출근길 혼잡은 크게 심화했다. 시민들은 "출근 시간에 지나치게 과도한 조치"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선전의 한 주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새 규정은 매우 비효율적"이라며 "짐이 없는 사람도 줄을 서야 한다. 잠깐 몇 군데를 스캔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보안 검색이 시작된 첫날은 평일인 월요일이었던 데다 폭우까지 겹치면서 출근길 지각자가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특정 지하철역이나 혼잡이 적은 시간대부터 시범 운영하거나, 노인·학생·어린이·빈손 승객을 위한 전용 통로를 마련하는 등 보다 유연한 검색 방식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선전에서는 최근 몇 달 사이 금연 규정도 강화됐다. 모든 기차역과 선전-홍콩 국경 검문소에서 흡연이 금지됐으며, APEC 관련 행사가 열리는 주요 장소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전동 자전거 운행도 제한되고 있다.
한편 선전은 2001년 상하이, 2014년 베이징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