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뮤즈 효과, AI의 산업 파괴론 재등장…반도체주는 상승

메타의 뮤즈 효과, AI의 산업 파괴론 재등장…반도체주는 상승

권성희 기자
2026.09.2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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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미국 증시는 22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0.4% 하락했지만 S&P500지수는 보합세였고 나스닥지수는 0.5% 오르며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0.8% 상승했다.

이날 증시에서 주목되는 점은 AI(인공지능) 발전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이 올해 초처럼 다시 한번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반면 AI 투자 열풍의 수혜를 받고 있는 기술주들은 상승하며 증시에 버팀목이 됐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5.0% 급등하고 암 홀딩스가 3.2%, 인텔이 1.7%, AMD가 1.3% 오르는 등 반도체주가 강세였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 상승했다.

반면 AI 발전으로 산업의 기반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증권 및 보험 중개업체와 여행 대행업체 등의 주가는 급락했다. 이는 AI가 전통적인 산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불안으로 촉발됐던 올초의 매도세를 연상시켰다.

일부 전통적인 산업의 붕괴 가능성이 다시 제기된 것은 메타 플랫폼스의 새로운 AI 모델인 뮤즈의 강력한 성능 때문이다. 뮤즈는 사람을 대신해 약속을 잡고 여행을 예약하고 상품을 주문하며 이메일과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증권 중개 및 자산관리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LPL 파이낸셜과 찰스 슈왑이 7.5%와 6.1%씩 급락했고 애머프라이즈 파이낸셜과 레이먼드 제임스는 4.3%와 3.5%씩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 2월에 알트루이스트의 AI 모델인 헤이즐이 세금 계획을 세워주는 사업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로 급락했었다.

보험 중개업체인 마시 맥레넌과 아서 J. 갤러거, 브라운 앤 브라운 역시 각각 1.6%, 2.6%, 2.9% 하락했다. 여행 관련주인 부킹 홀딩스는 2.6% 떨어졌고 익스피디아는 장 중에 6% 이상 추락하다가 0.1%로 낙폭을 거의 만회한 채 마감했다.

센서타워의 데이터에 따르면 뮤즈는 지난 며칠 사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앱으로 올라섰다. 오픈AI의 챗GPT 앱보다 하나 더 높은 순위다.

투자 전문매체인 배런스는 뮤즈가 아직 사용 초기 단계이지만 소셜 미디어 X에 올라온 사용자들의 후기는 이 앱의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사용자들은 뮤즈를 여행 예약 대행 서비스와 보험 중개 서비스처럼 활용했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인 쇼피파이와 결제 서비스회사인 페이팔은 각각 21일과 22일에 뮤즈와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쇼피파이와 페이팔 고객들은 뮤즈를 이용해 쇼핑한 뒤 쇼피파이와 페이팔을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쇼피파이의 주가는 21일 7.3% 급등한데 이어 22일에도 7.1% 뛰어올랐다. 페이팔은 22일 뮤즈와 협력을 발표한 후 2% 넘게 오르다 0.5%로 상승폭을 줄였다. 메타 주가는 전날 11.3% 급등한데 이어 이날은 0.6% 하락했다.

UBS 글로벌 자산관리의 미주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이자 글로벌 주식 총괄인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는 뮤즈가 AI의 수익화에 세 번째 경로를 추가할 수 있다고 봤다. 지금까지 소비자용 AI는 주로 구독료와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왔다. 뮤즈는 사용자를 대신해 실제 거래를 실행함으로 또 다른 수익원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프만-부르차르디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러한 (거래)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은 거래 가치의 일부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업무 실행 기능은 사용자 참여와 사용자 유지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려는 의향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뮤즈가 사용자를 대신해 정확히 어떤 업무까지 할 수 있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AI가 일부 기존 산업을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시장을 사로잡으며 AI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은 '일단 팔고 나중에 생각하자'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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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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