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스벅도 차갑게 식었다…美 대표 소비주 부진의 늪 빠진 이유

빅맥·스벅도 차갑게 식었다…美 대표 소비주 부진의 늪 빠진 이유

윤세미 기자
2026.10.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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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마켓]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미국을 대표하는 소비 브랜드들의 주가가 잇따라 부진에 빠졌다. 고물가에 소비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각 기업이 안고 있던 고유의 문제까지 겹치면서다. 나이키와 맥도날드가 올해 다우지수에서도 최하위권의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스타벅스 역시 수익성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4% 넘게 하락하며 4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는 가격 경쟁력 약화가 꼽힌다. 맥도날드는 팬데믹 이후 원재료비, 인건비, 연료비 상승을 반영해 메뉴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더 이상 저렴한 외식 선택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빅맥 가격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약 23% 상승했다. 맥도날드는 이번 분기 미국 동일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브랜드 대명사인 나이키는 사정이 더 나쁘다. 올해 주가는 44% 넘게 떨어지면서 다우지수 종목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2021년 최고가 대비로는 78% 하락했다. 최근엔 18년 만에 S&P100지수에서 퇴출되는 수모도 겪었다. 나이키는 과거 스포츠 의류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했지만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신흥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장과 혁신 부족이라는 문제가 겹쳤다.

상대적으로 선방 중인 스타벅스 역시 불안 요소가 적지 않다. 올해 스타벅스 주가는 11% 넘게 상승하며 S&P500지수와 비등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8월 중순 이후 13% 넘게 빠지며 6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스타벅스는 수년간 이어진 매출 부진을 되돌리기 위한 과정에서 비용 증가와 씨름하고 있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취임 이후 '백 투 스타벅스' 전략을 추진하면서 매출을 증가세로 되돌렸지만 투자와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2년 만에 15.8%에서 12.9%로 하락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매장 627곳을 닫은 데 이어 북미에서도 250곳을 추가 폐점한다는 계획이다.

나이키 1년 주가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나이키 1년 주가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맥도날드 1년 주가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맥도날드 1년 주가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스타벅스 1년 주가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스타벅스 1년 주가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미국 소비자 심리 12년 만의 최악으로

이들 기업이 고전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미국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최근 컨퍼런스보드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1.9로 전월 대비 6.7포인트 떨어졌다.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보다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이 악화한 셈이다.

고물가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경기와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크게 웃돌았다. 다만 예상치인 3.7%보다는 낮았다.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높은 물가에 얼마나 적응했는지, 기업들이 가격 인상 없이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지, 그리고 매출 회복을 실제 이익 증가로 연결할 수 있는지를 소비재 종목 주가 방향성에 변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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