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알래스카 LNG' 콕 찍은 배경에 '폭발 직전' 고유가 민심

트럼프 '알래스카 LNG' 콕 찍은 배경에 '폭발 직전' 고유가 민심

백소희 기자
2026.10.0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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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발표]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가 내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뒤지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이같이 발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6.10.01. /사진=민경찬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가 내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뒤지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이같이 발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6.10.01. /사진=민경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한국의 투자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배경에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 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알래스카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됐지만 이란전쟁 후 고유가·고물가에 직격타를 맞으면서 민심이 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국의 대미투자를 발표하는 자리에 참석한 댄 설리번 알래스카 상원의원을 향해 "그가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 데 공헌했다"며 "그는 이번 선거에 출마했고, 미국뿐 아니라 세계를 위해서도 훌륭한 의원"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는 설리번 의원을 비롯해 마이크 던리비 주지사, 닉 베기치 하원의원 등 알래스카의 공화당 정치인들이 자리했다. 폴리티코는 "백악관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적 성과를 강조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치열한 재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설리번 의원에게 정치적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설리번 의원은 지난 2024년 선거에서 민주당 상대 후보인 메리 펠톨라 전 하원의원을 13%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승리했다. 그러나 '리턴매치'로 치르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펠톨라 전 의원에게 2%포인트 차이로 뒤지고 있다.

알래스카는 미국 내에서 다섯 번째 원유 생산지임에도 이란전쟁 발발 후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이 가장 가파른 지역으로 꼽힌다. 마을이 각기 분포돼 있는 지역 특성상 휘발유·경유를 구입하기 위해 운송비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미국 내 선박 운임이 비싸 알래스카 정유소보다 한국 휘발유를 수입하는 게 더 저렴할 정도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알래스카 유권자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공화당 상원 선거운동 조직은 알래스카를 포함한 공화당 강세 지역 3곳에서 선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890만달러를 요청했다. 던리비 주지사는 인터뷰에서 "알래스카 시골 지역의 작은 규모와 먼 거리가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힘든 가을과 겨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대 후보의 '호재'를 만난 펠톨라 전 의원은 이번 발표 후 "알래스카에 좋은 소식"이라며 "(나는) 알래스카의 차기 미국 상원의원으로서 대통령과 초당적인 협력을 계속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투자엔 '신중'…구매자로만 남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 자리에서 일본의 총 5500억달러(약 744조원) 규모 대미투자도 언급했다. 일본은 오하이오주 가스화력발전소, 텍사스주 원유 수출 터미널,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등에 참여를 결정한 상태다.

알래스카 가스관이 완공되면 일본은 이곳 LNG의 주요 고객이 될 전망이다. 일본 역시 알래스카 프로젝트 참여를 요구받고 있지만 수익성을 이유로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 가스관을 짓는 데 약 500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일본 에너지 업체가 얻는 수익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거의 20년 동안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시게타 테츠야 미쓰이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로서는 정책을 포함해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 고 답했다 . 일본석유탐사공사(JAPEX)는 지난해 알래스카 LNG 사업 투자 제안에 대해 "경제성이 불투명하고 규모가 커서 현실적인 투자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상호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의 일본 수출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최대 LNG 수입업체인 JERA와 도쿄가스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건설될 경우 연간 총 200만 톤을 구매하기로 하는 예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만 일본은 향후 20년 동안 화력 에너지(석탄, LNG 등)를 줄일 계획이다. 2040년까지 화력 에너지 수입 비중은 30~40% 수준으로 떨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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