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백악관이 우크라이나군에 제공되는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군용 버전인 '스타실드' 서비스에 제한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에서 우크라이나군 접속 중단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누구였는지 모르겠다. 나도 아니었고 일론 머스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아는 바로는 늘 해 오던 대로"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자국군이 사용하는 스타실드 단말기에 예고 없이 속도제한이 적용돼 드론 작전 등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단말기는 현재 작동하지만 시속 100마일(160㎞)까지만 지원된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이 정도 속도로는 중거리 타격 임무나 러시아 드론 요격용 드론을 운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제한 책임을 미국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다. 그는 X에 "스타실드 속도나 사용에 관한 모든 제한은 미군, 궁극적으로 대통령이 결정한다"며 "스타링크 사용은 민간 또는 방어적 활동으로 제한되며 공격적인 군사행동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계자들은 러시아 점령지 공격이나 러시아 드론 요격에 쓰이는 일부 단말기의 속도 저하 배후에 미국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고문은 텔레그램에 "우리 군은 이 제한에 대한 경고를 받지 못했고 이로 인해 여러 임무가 실패했다"고 적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X에서 머스크 CEO를 비판했다. 폴란드는 스페이스X로부터 우크라이나용 스타링크 서비스를 구매해 왔다. 시코르스키 부총리는 머스크 CEO를 겨냥해 "또 제품으로 정치를 하는 것이냐"라며 "유럽 고객으로서 지켜보고 있다"고 썼다.
책임 소재에 관한 외신 보도는 엇갈린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6일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서 스타실드 속도를 늦추자는 아이디어를 먼저 제안했고 두 사람이 모두 제한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앞서 15일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제한 결정이 백악관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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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이같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한 미국 정부 당국자는 백악관이 스타실드 서비스 제한 지시를 내렸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그러한 요청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산 경유 제재 완화 결정과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 중단 요구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가운데 불거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인내심이 바닥났다"며 정유시설 공격 중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