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8월 외국인 국채 보유액 통계 발표
일본·중국, 각각 4개월·3개월 연속 축소
재정 건전성·무역 갈등 우려에 美 국채 매도…
"中 '해외 계좌 국채 매입', 美 통계 미포함 가능성"

미국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 국채 보유 상위 1, 3위 채권국인 일본과 중국이 보유 규모를 지속해서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보유 규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2위국인 영국의 보유액은 사상 처음 1조달러(약 1336조1000억원)를 넘어서며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전월 대비 356억달러 줄어든 1조683억달러(1427조2488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4개월 연속 감소이자 2024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6월과 7월에는 2025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다만 이런 연속 축소에도 일본은 여전히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다.
중국의 보유액은 지난 8월 전월보다 273억달러 줄어든 5907억달러(789조2343억원)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감소이자 전년 동월 대비 15.5% 줄어든 18년 만의 최저치다.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2012년 11월 1조3160억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뒤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 3월 보유량 2위에서 3위로 밀렸다. 8월 영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전월 대비 112억달러 증가한 1조95억달러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일본과 중국의 이런 감소는 국가부채 등에 따른 재정건전성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의 국가부채는 40조560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127%에 달한다. 2026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연방 재정적자는 1조9900억달러로 전년 대비 12% 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에 달했다.
중국의 보유액 축소는 미국 재정 건전성 우려 이외 미·중 무역 갈등, 금 매입 확대 등을 통한 외환보유액 다각화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금 보유량은 지난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미·중 긴장 고조와 미국 달러의 무기화 우려 속 점진적으로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여왔다"며 "이런 흐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2017~2021년) 때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무역흑자' 中, 캐나다 등 통해 美 국채 샀을 수도"
일각에선 중국이 캐나다 등 제3국을 통해 미국 국채를 우회 보유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급감하는 동안 캐나다와 벨기에의 보유 규모가 급증한 것에 주목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지난 8월 캐나다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4646억달러로 전체 5위에 올랐다. 이는 전월 대비 383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미국 국채 보유 상위 10개국 중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벨기에는 4905억달러로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증가액은 198억달러로,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포춘은 "중국은 미국 등과의 지정학 갈등에도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은 결국 다른 곳에 재투자해야 한다"며 "중국은 미국 국채를 다른 국가의 비(非)미국계 수탁은행에 맡기는 방식으로 보유 방식을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 재무부가 주로 미국에 기반을 둔 수탁기관과 증권중계업체를 통해서만 자료를 수집하는 만큼 해외 계좌에 있는 중국의 국채 보유액이 공식 통계에 집계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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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에서 근무했던 브래드 세처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지난 5월 "2020년경부터 영국, 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의 수탁기관에 보관된 미국 국채 규모가 크게 늘었다. 캐나다·룩셈부르크·프랑스 계좌에 있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3000억달러로 추산된다"며 "미 재무부는 외국인·국가별 통계를 중국이 캐나다와 유럽에 수탁 형태로 보관하고 있는 것까지 반영해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의 8월 외국인 국채 보유 총액은 9조3317억달러로 전월 대비 833억달러 늘었다. 일본과 중국의 매도에도 영국, 캐나다, 벨기에 등의 보유 확대가 전체 증가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