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타는 민심…마크롱 "청년포함 대화하자" 뾰족수 없어 해결난망

佛타는 민심…마크롱 "청년포함 대화하자" 뾰족수 없어 해결난망

김종훈 기자
2026.10.19 14:18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흔들리는 유럽]마크롱 "사회 안정 위한 협의 조만간 진행…청년도 참여 기회 줘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날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시위에 대해 연설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날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시위에 대해 연설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규모 시위에 대해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회, 물가 안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각계에서는 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 조치가 전혀 없었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마크롱 "청년에 논의 참여 기회 줘야…폭력 행위 엄단"

마크롱 대통령은 18일 대국민 담화에서 "청년들에게 해결책을 찾는 논의에 참여할 기회를 주지 않은 채 미래를 믿어달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 필요한 것은 질서와 평온"이라며 "거리 시위가 아닌 정당 간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가 국회의원, 노동조합, 학생 단체, 정부 당국자들을 모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점 약탈, 관공서 방화 등 일부 시위대의 폭력 행위에 대해서 마크롱 대통령은 "분열을 부추기는 일부 극렬 좌파 인사들과 폭력배들이 우리 도시에 폭력을 휘둘렀다"며 단호하게 사법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 측 발표에 따르면 2400명이 폭력 시위 혐의로 체포됐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며칠 안으로 우리 도시와 관공서, 자영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모임 자체를 금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로 튈르리 정원을 따라 설치된 바리케이트가 불타고, 그 뒤로 에펠탑이 보이는 모습./로이터=뉴스1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로 튈르리 정원을 따라 설치된 바리케이트가 불타고, 그 뒤로 에펠탑이 보이는 모습./로이터=뉴스1

시위 주최 측 "엘리제 궁에서 만나달라" 내달 5일 총파업·2차 시위 예고

이번 시위를 주최한 '노란 조끼 운동'은 마크롱 대통령이 시위대 요구에 귀를 닫았다면서 마크롱 대통령과 엘리제 궁에서 직접 회담할 것을 요구했다. 단체는 "마크롱 대통령은 2020년에도 엘리제 궁에서 노란 조끼 시위대와 만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며 "마크롱 대통령이 동의한다면 (대통령 회담을 위해) 대표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노란 조끼 운동과 이번 시위를 주도한 프랑스 노동조합총연맹(CGT)은 "마크롱 대통령은 청년들의 시위와 높은 생활비, 공공 서비스 축소, 실직 증가에 대해 구체적인 대책을 전혀 내놓지 못했다"며 더 많은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 5개 주요 노조는 내달 5일 전국 동시 총파업과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노란 조끼 운동은 2018년 마크롱 대통령의 유류세 인상 정책에 반발해 설립된 조직이다. 이때도 파리 등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었고 마크롱 대통령은 결국 유류세 인상 조치를 철회했다. 2018년 당시 총리였던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는 이번 대국민 담화에 사회적 협의 재개가 담긴 것은 반길 만하다고 평가했다.

중학교 교사 노조 측은 담화에 대해 "학생 시위가 거의 한 달이 넘었는데 대통령은 오늘도 구체적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며 "답변을 미루며 시간을 끌고 아래를 향해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번 시위는 공교육 예산 복구와 교육 현장 정상화를 요구하는 학생 시위와 맞물려 더욱 규모가 커졌다.

극우 RN "마크롱 정부 방향감각 상실"

유력 대권 주자인 마린 르펜은 "우리는 폭력과 무력함 사이에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며 현 상황을 비판했다. 르펜이 이끄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는 "마크롱 정부가 방향 감각을 상실했다"며 "이제는 국민을 보호할 힘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좌파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대선 후보인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내가 승인하지 않은 전략"이라며 폭력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시위에 참가한 청년과 학생들을 향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김종훈 기자

국제 소식을 전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