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조정은 아닌듯..현금 비중 늘리고 2Q 실적 확인후 매수
거래도 실리지 않은 채 지수가 밀리고 있다. 주가가 떨어질 때는 거래량이 감소하는 편이 낫다고 하지만 시장은 무기력해 보인다.
적어도 단기에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복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단기간에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면 멀리 내다보는게 어떨까. 3분기말까지는 의미있는 반등을 보기 힘들 것이라는 데 전문가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지만 2007년 기업 실적이나 장세를 자신할 수 있다면 매수에 무게를 두는 것이 무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잉여 유동성과 성장을 감안하면 주가가 하염없이 망가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스피지수를 기준으로 1990년 이후 장기 박스권의 고점인 1200선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2~3년 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 문제"라며 "장기 상승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는 과정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의 급락 양상이 추세 하락 초기라고 보지 않더라도 상승 추세에서 벗어나 있고, 시장에는 하락 관성이 지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온 것은 2004년 5월 이후 처음이며, 120일선 아래에서는 강한 V자 반등이 나오기 힘들다는 사실을 경험한 바 있다는 것. 2004년의 경우에도 본격적인 반등은 8월에 나왔고, 이 때까지 바닥을 다지는 과정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5월 고점 이후 주가 하락이 지난 1분기 급락 이후 상승도 가파르게 이뤄진 것이나 짧은 조정과 강한 반등을 보였던 것과는 분명 대조적이다.
장득수 흥국투신 상무 역시 장기 상승에 대한 반작용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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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강할 때는 강한대로, 나쁠 때는 장기 전망에 기대 주식을 산다면 시장 상황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항상 사야하는데 이는 바람직한 전략이 아니라는 얘기다.
장득수 상무는 "지수가 2003년 이후 3년간 상승했고, 상승폭도 저점 대비 3배에 달한다"며 "주가가 최근 많이 떨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 추세를 놓고 보면 조정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기간 조정을 거친 다음 내년부터 상승 추세를 재개하면 다행이지만 내년 이후의 상황은 그 때 가서 펀더멘털을 판단한 후 전망해야 한다"며 "장기 상승에 대한 기간 조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으며, 간접투자 상품을 이용한 투자가 아닌 직접 투자라면 매수가 아직 급하지 않다"고 말했다.
당장 주가가 바닥이라고 확신하기 힘들 뿐 아니라 가격 조정이 마무리됐다 하더라도 미리 투자해놓고 몇 달 동안의 기간 조정을 힘겹게 견뎌야 하는데 이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장득수 상무는 "적립식 투자자라면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직접 투자를 생각한다면 현금 비중을 높인 후 2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확신이 들 때쯤 매수 기회를 노리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국내 금리 인상이 공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나왔다. 따라서 긴축에 의한 경기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최석원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구두 개입이나 실제 금리인상 이후 상품을 포함한 자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위험한 일이지만 이미 자산 시장이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며 "하반기 한국은행이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지만 더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 FRB 역시 연방기금 금리를 5.25%까지 올린 후 경제지표에 의존한 통화정책을 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논리로 볼 때 국내 유동성이 주식에서 채권 시장으로 급격하게 이탈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