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프리미엄은 책임, 스탠다드는 공시"…코스닥 승강제, 의무 부여한다

단독 "프리미엄은 책임, 스탠다드는 공시"…코스닥 승강제, 의무 부여한다

김세관 기자
2026.06.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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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코스닥, 막힌 혈 뚫어야 산다]②세그먼트 연계 ETF 출시도 활성화

[편집자주] 올해로 코스닥이 서른 살이 됐다. 1996년 7월1일 미국 나스닥을 본떠 지수 1000을 기준으로 했지만 현재 지수는 900대에 머물러 있다. 신뢰와 수급 양쪽 모두 막혔다는 평가다.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자금을 공급한다는 본래 취지를 살려 코스닥의 위상을 되찾을 묘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스닥 승강제 도입안_코스닥 세그먼트 제도 추진 일정/그래픽=임종철
코스닥 승강제 도입안_코스닥 세그먼트 제도 추진 일정/그래픽=임종철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승강제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프리미엄·스탠다드 세그먼트별로 상장사에 차등화된 의무를 부여하는 방안이 함께 검토되고 있다. 프리미엄 기업에는 책임 강화를, 스탠다드 기업에는 성장 동기부여를 각각 요구하는 구조다.

30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거래소는 코스닥 승강제를 통해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편입될 기업들에게 국내 시장 큰손인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시장이 요구하는 수준의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의무를 부여한다.

코스닥 승강제는 현재 하나로 통합된 시장을 △프리미엄 △스탠다드 △관리군으로 나눠 구조 변화를 꾀하려는 정부 정책이다. 프리미엄 시장에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우량 혁신기업 100~200개가량이 들어가고 스탠다드 시장에는 일반적인 코스닥 스케일업 기업과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코스닥은 시가총액이 코스피 상위권에 맞먹는 대형·우량주와 거래가 위험한 기업 등 1600여 개가 함께 공존해 있다. 코스닥의 '스텝업'을 위해서는 외국인과 기관 등 이른바 국내 시장 큰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는 투자자 신뢰 구축이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제도 개편의 시발점이 됐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속한 기업들은 기관투자자가 안심하고 투자할 만한 우수 기업이라는 인증을 받는 셈이다. 대표기업으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강한 소통 의무를 부여하겠다는 것이 정부와 거래소의 의지다. 최근 거래소를 중심으로 자문단이 구성돼 내년 제도 시행을 목표로 구체적 논의가 진행 중이어서 관련 세부안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스탠다드 세그먼트 소속 기업들은 우량기업군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 마련을 의무로 부여한다. 구체적으로 성장 목표와 계획에 대한 공시 의무가 거론된다. 단계별 성장 로드맵을 제시하고 이를 이행하는 과정을 점검하는 절차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 승강제 도입 방향성은 경쟁을 통한 낙오가 아니다"라며 "동종업계 압박(Peer Pressure)를 유도하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신규상장 기업이지만 뛰어난 기술역량을 갖춰 주목받는 기업을 곧바로 프리미엄 세그먼트 그룹에 편입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내외 시장 상장을 저울질 중인 우량 비상장 기업 유인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연계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다각화를 위한 정책 방향도 정부와 거래소가 고민 중이다. 거래소는 지난 2022년 11월 우량 혁신 기업으로 구성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출범시켰지만 시장에서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로 연계 ETF 흥행 실패를 꼽는다.

이번엔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 단계부터 운용사들과 조율해 연계 ETF를 다수 출시, 패시브 자금 유입을 통한 생태계 확장을 시도할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승강제 도입과 관련해 낙인효과를 우려하는 시선이 있지만 스탠다드 세그먼트가 지금의 코스닥 시장과 동일한 형태"라며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들지 못했다고 해서 비우량기업인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승강제의 궁극적 목표는 프리미엄 기준을 충족하는 우수기업이 점점 더 많아져서 소수였던 프리미엄이 가장 두터운 메인시장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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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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