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이런 '숨고르기'쯤이야

[오늘의포인트]이런 '숨고르기'쯤이야

황숙혜 기자
2006.07.11 11:20

매수 유입이 아쉬운 상황인데도 장중 코스피지수가 상승 반전을 시도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제한적이지만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매도우위를 유지하고 있고 지수 1300을 눈앞에 두고 기관도 '팔자'에 기울어져 있다. 개인 홀로 매수에 나섰지만 적극적인 '사자'로 보기는 어렵다.

점증하는 외국인 선물 매도 움직임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 5000계약을 넘어선 선물 매도 규모를 크게 확대할 경우 베이시스가 꺽이면서 프로그램으로 대규모 매물이 쏟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베이시스에 주목= 장중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5500계약 순매도하고 있다. 미결제약정 감소가 1000계약에 불과하지만 시장 애널리스트는 전날 포지션의 청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문제는 베이시스. 장중 베이시스는 0.20 내외로 콘탱고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선물 매도 규모를 늘리면서 베이시스가 아래로 더 밀릴 경우 프로그램 매물이 크게 증가할 수도 있다.

장중 비차익거래로 319억원의 순매수가 유입중인 가운데 차익거래 매물이 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베이시스 0.80 내외에서 유입된 물량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어 베이시스가 0.20 아래로 떨어지면 프로그램 매도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결제약정 감소 규모가 제한적이지만 통상 오전중에는 늘어나는 점으로 미루어 외국인의 매도가 대부분 전날 매수 물량의 전매도로 파악된다"며 "전날 동시호가에 이어 이날 장 초반 포지션 청산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 LGPL 상승의 의미는= 전날 미국 증시가 혼조 양상을 보였고,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 이상 떨어지는 반해 코스피지수의 흐름은 견조하다.

전날 약 2%에 달하는 급등으로 지수가 1300에 성큼 다가선 가운데 한 차례 숨고르기가 나올법도 하고, 이 정도의 '쉬어가기'라면 양호하다는 평가다.

특히 LG필립스LCD의 상승이 의미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나타난 오름세는 2분기 이익 감소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고, 하반기 이후 기대감에 의지한 실적 발표 후 상승 추세가 다른 종목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LG필립스LCD의 주가 흐름은 2분기 어닝 시즌의 첫 단추를 제대로 채우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며 "실적 충격이 이미 지난주 조정을 통해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UBS는 LG필립스LCD를 포함한 기술주와 통신, 석유 등을 중심으로 2분기 기업 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바닥으로 하반기 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반기 기업 이익이 전분기 대비 두자리수의 강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기술주와 조선, 자동차, 기초소재 등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UBS는 또 2분기 실적 부진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 매도압력 현격히 줄어= 장중 코스피지수가 상승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600억원 가량의 개인 매수가 유일한 '사자'이지만 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매물 압력이 제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 조정 과정에 핵심적인 매물 압력이 외국인이었는데 매도 규모가 100억원 내외로 급감한 것이 시장을 가볍게 하고 있다"며 "외국인이 아직 매수로 돌아서지 않고 있지만 롱텀펀드의 환매 압박이 줄어든 것은 뚜렷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관이 1300을 앞두고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주식형펀드 잔고가 40조원을 넘어섰고, 매수 여력을 갖춘 만큼 시장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또 수급 여건이 이 정도라면 실적 발표도 추가 하락을 불러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2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아주 나쁘지만 않다면 발표 자체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전망에 따라 주도주와 주도 업종이 형성되면서 이달 말 시장의 방향성이 보다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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