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는 지금 '혁신'중입니다"

"강원랜드는 지금 '혁신'중입니다"

김영래 기자
2006.10.06 14:35

[인터뷰]고병순 강원랜드 CFO

"저녁 시간되시면 소주 한잔 하시고 가면 좋은데..."

지독한 가난을 겪었던 탓일까. 고병순 강원랜드 이사(52·사진)에게는 보통의 대기업 임원에게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편안함이 있다. 기자가 저녁시간만 됐더라도 진짜 소주를 한잔 마셨을 것 같은 느낌이다.

아직까지 정치색이 물씬 풍기는 기업강원랜드(17,160원 ▲270 +1.6%). 지난 3월 이같은 강원랜드의 혁신을 목표로LG전자(112,500원 ▲6,900 +6.53%)부사장 출신의 조기송 사장이 취임한지 3개월 후, 고 이사는 최고재무관리자(CFO)의 자격으로 합류했다.

혁신', '변화의 도입'등 파격적인 업무에는 일가견이 있는 그가 조 사장 취임 후 실무선의 '개혁 선봉장'으로 지난 6월 전격 기용된 것이다.

"그 당시 안어려웠던 사람 있었습니까. 다 어려웠죠"

어린 시절 그의 장래희망은 '사장님'. 돈 없는 유년시절에 누구나 품어 봄직한 꿈이다.

경영학을 전공한 것도 어린 시절 꿈과 무관치 않다. '사장님'처럼 기업을 세우고 조직을 경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무언가 남다른 경쟁력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으로 회계사 자격을 취득한 후 8년간 회계사로서 일했다. 그가 '남의 돈'을 만지던 '회계사'생활을 털고, 직접 기업으로 뛰어든 것도 결국 '사장님'의 꿈을 이루고 싶어서다.

"직접 업무를 지휘하고 실행하는것과 결과를 정리 하는것은 차이가 많았죠. 대기업에서 직접 사업을 벌여 그 과실도 얻어보고, 마지막에는 큰 조직의 사장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택한 회사는 포항제철 계열사. 단 한번의 의도적인 움직임이 그를 신세기통신(포항제철이 이동통신 사업권을 부여받아 시작)기획실장, SK신세기통신 재무관리팀장, SK BIGS 프로농구단 단장, SK텔레콤 경영지원본부장, SK텔레텍 재경본부장, 팬택 PI그룹장 등으로의 '러브콜'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다.

'해결사'라는 닉네임을 가진 그를 업계 사람들은 '입지전적인 사람', '무서운 사람'등으로 칭한다. 휴대폰 도입 초기당시, 그가 대규모 손실을 무릅쓰고 가입자들에게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해 가입자의 폭증과 조기수익창출을 이끌어냈던 일은 지금도 대표적인 '혁신사례'로 꼽힌다.

매출채권 1300억원을 구조조정기업으로부터 회수, SK글로벌 사태로 휘청하던 SK텔레텍 부도를 막는 과정에도 그가 중심에 있었다.

"저는 변화가 두렵지 않습니다. 강원랜드와 같은 기업에 변화를 도입하고 추진하는 일이야말로 제격이죠".

강원랜드는 지금 '도박'업체가 아닌 '가족 휴양 리조트', 신개념 온·오프 테마 게임공원을 꿈꾸고 있다. 과연 그가 '신(新)강원랜드'탄생의 해결사 노릇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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