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북핵 '미국 선거용 카드'인가

[기자수첩]북핵 '미국 선거용 카드'인가

박희진 기자
2006.11.01 16:41

북핵 위기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북.미.중 3국은 31일 베이징에서 수석대표 비공식 회동을 갖고 1년 가까이 중단된 6자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이라는 초강수에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북핵 문제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앞으로 6자 회담이 재개되기까지 세부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벼랑끝으로 치닫던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거세지면서 북한의 6자 회담 복귀는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6자회담 재개의 핵심적 열쇠를 쥔 북한과 미국이 추가 핵실험과 금융제재를 놓고 그동안 계속 평행선을 그어왔다는 점을 감안할때, 북한의 6자회담 복귀는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다.

그러나 문제해결의 핵심인 북한과 미국이 전격 합의를 이끌어낸데 대해 양측 모두 '시간벌기용'으로 현 상황부터 일단 탈출하자는 '술수'가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북한은 금융제재와 중국의 원유 공급 중단으로 사면초가의 상황이고, 미국도 중간선거가 딱 1주일 밖에 안 남았기 때문이다.

특히 부시 정권의 집권 2기를 결정할 중간선거가 1주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지만 부시 정권은 북한 문제에 대해 심각한 비판에 직면해 있다. 증시호황, 유가하락까지 겹치면서 부시 정권에 대한 경제 평가는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 그러나 이라크전, 북핵문제 등 정치 문제에 발목이 잡혀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28일 공동으로 실시한 최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시의 경제정책 평가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답이 46%로 지난 6월 조사시 39%에 비해 개선됐다.

그러나 공화당의 지지도는 37%로 민주당(52%)에 비해 15%포인트 뒤져있다. 양당 지지율 차이는 WSJ와 NBC의 여론조사 사상 가장 큰 것이다.

중간선거에서 수세에 몰린 부시 정권은 무언가를 내놓아야할 형편이었다. 이번 북.미 조기 합의를 중간선거용 '카드'라는 의혹의 눈길이 갈 만한 대목이다.

선거 직전, 6자회담 재개 '합의'만 내놓고 '진행'이 안된다면 이번 합의는 부시 정권이 선거 때마다 찾는 '빈라덴'이 '북한'으로 바뀐 것일 뿐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