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도저히 못믿겠다"…충격

금감원 "도저히 못믿겠다"…충격

김익태 기자
2007.01.09 09:03

금융감독원 직원들은 9일 김중회 부원장 구속 소식에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아꼈다. 영장기각에 대한 기대가 컷던 만큼 충격의 강도가 더한 듯 말끝을 잇지 못했다.

특히 추가로 금감원 간부 2~3명이 김흥주씨 로비 사건에 연루됐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자 이번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불안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임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출근, 향후 사태 전개 방향과 대책을 숙의 중이다. 직원들 역시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주고받았지만, 한결같이 "믿을 수 없다. 뭐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대부분이었다.

한 직원은 "금감원 직원이라면 평소 김 부원장이 어떻게 생활해왔는지 다 알고 있다"며 "억대의 뇌물을 받았다는 검찰 주장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돈을 건네받은 상황이 더욱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상식적으로 국장이 현금 3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그것도 회사 근처 길가에서 받았다는게 말이 되느냐"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 2001년 3월초 여의도 금감원 부근 전경련회관 뒤 도로변에서 김흥주씨가 신상식 전 금감원 광주지원장을 통해 전달한 현금 3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았다고 주장했다.

"내가 이런 직장을 더 다녀야 하는지 모르겠다.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다"는 자족 섞인 말도 흘러 나왔다.

"김영재 부원장보의 경우 처럼 김 부원장의 금품수수 혐의도 믿을 수 없다"며 진실이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금감원이 부정부패의 온상처럼 뭇매를 맞고 있는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 지난 2000년 김영재 당시 부원장보는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해 구속됐지만, 결국 상고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금융감독을 총괄하는 금감원 위상이 흔들릴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직원은 "금융감독정책을 집행·수립하는 금감원 권위가 적잖이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일을 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비리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불미스런 사건에 임직원이 연루된 점에 대해 일단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직원은 "우리는 그럴리 없다고 확신하지만 외부의 시선은 좀 다른 것 같다"며 "일단 사과든 뭐든 입장표명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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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태 편집담당 상무

안녕하세요. 편집국 김익태 편집담당 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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