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법원공탁금 독점력 계승, 발전...그룹성장 견인
신한은행이 구 조흥은행 인수 효과를 만끽하고 있다. 바로 핵심예금인 저원가성예금에서다. 저원가성 예금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이자마진이 하락하고 있는 은행권이 수익성 보전을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분야다.
신한은행은 구 조흥은행이 대부분을 유치하고 있던 대표적인 저비용 예금인 법원공탁금만 5000억원이 증가하는 등 전체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통합전보다 크게 높아졌고 성장세도 일반 예금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구 조흥은행과의 통합 후 수익성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얘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법원공탁금 잔액은 지난 2005년 말 3조5000억원선에서 지난해말에는 4조원선으로 한해동안만 5000억원이 늘어났다. 증가율로는 14%에 달하는 것으로 신한은행의 전체 원화예수금 증가율 6.8%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공탁금 외에 보관금 등을 합친 법원 관련 예금 잔액은 지난해말 현재 총 5조8000억원선에 달한다.
법원공탁금의 금리는 일반 시도금고의 금리와 비슷한 2%대로 시중 정기예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대출영업에서 금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고무적인 것은 법원공탁금 보관은행에 대한 공개입찰이 도입되는 등 유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도 이같은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한은행의 법원공탁금 유치 규모는 2005년(통합전 구 조흥은행 기준)에도 4000억원(13%)가량이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꾸준하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법원공탁금의 경우 신한은행의 지점들이 법원에 대부분 입점해 있고 전산시스템도 깔려 있어 법원입장에서도 다른 은행으로의 교체가 쉽지 않다"며 "일부 지방법원의 공탁금이 이탈하더라도 규모가 크지 않고 앞으로 국내 소송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같은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법원공탁금 시장은 구 조흥은행이 전체시장의 80~90%를 점유할 정도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2003년 신한금융그룹이 조흥은행을 인수하고, 지난해 4월 통합 신한은행이 출범하면서 이런 경쟁력이 고소란히 흡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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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전체 저비용예금 경쟁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당좌, 별단, 보통, 공금예금 등 신한은행의 저비용예금은 지난해 말 현재 37조2899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2675조원(9.6%) 증가했다. 10%에 육박하는 증가율로 전체 원화예수금 증가율 6.8%를 크게 웃도는 성장세다.
원화예수금 중 저비용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말 42%에서 2006년말 44%로 2%포인트 높아졌다. 통합전 기준으로 신한은행의 저비용예금 비중은 2005년 말 현재 32% 내외로 추정된다. 통합 후 저비용예금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셈이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떨어지는 와중에서 최소 수준이 0.03%포인트 하락으로 버텼던 것도 이런 저원가성 예금의 약진이 큰 힘이 됐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공탁금 외에 조흥은행 인수 후 좋아진 고객 기반, 지점 채널 확대, 신한은행의 자체 유치 노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저원가성 예금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