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논란 아파트, 입주 후에도 집값 상승 '고공행진'
주택업계에 노이즈마케팅이 뜨고 있다.
고분양가 논란과 담합의혹 등 분양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아파트들이 입주 후에도 그 유명세로 집값 상승 혜택(?)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고분양가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은평뉴타운과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등도 이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분양 과정에서 논란이 많았던 아파트 단지들은 예외 없이 입주 후 집값 상승률이 주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각종 이슈로 인해 언론사의 헤드라인 뉴스로 등장한 탓에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뇌리에 각인됐고, 입주 후에도 유명세가 이어지는 등 '노이즈마케팅'에 성공한 셈이다.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은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LG텔레콤 사장 당시 유행시켰던 용어다. 소비자들은 화제의 내용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 그 상품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고 결국 판매 기회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2000년 11월 당시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던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는 '노이즈마케팅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당시 현대아이파크의 분양가는 평당 2700만원으로, 같은 시점 강남구 평균 평당가 1080만원보다 2배 이상 비쌌던 것. 결국 이 아파트는 1차 분양에 실패했다.
그러나 2001년 9월 평당 1500만원에 재분양할 때 계약과 동시에 최고 1억7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또다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아파트의 유명세는 2004년 입주 후에도 계속됐다. 입주시 평당 2546만원이던 가격이 1년만에 평당 4403만원으로 72.93%가 급상승한 것. 반면 같은 기간 강남구의 평균 평당가가 2255만원에서 2501만원으로 10.90% 오르는데 그쳤다.
'인천의 부촌'으로 불리는 송도신도시의 송도 풍림아이원 역시 같은 사례다. 이 아파트는 2003년 분양 당시 평당분양가를 700만원대로 결정했다. 같은 기간 인천시의 평당 땅값이 452만원이던 터라 당연히 '고분양가 논란'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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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후 1년간 이 아파트의 평균가격이 평당 1031만원에서 1119만원으로 8.59% 올라 인천지역 전체 변동률 5.21%(평당 476만→501만 원)를 가볍게 따돌렸다.
분양가를 담합해 이슈가 됐던 용인 동백지구의 지난 1년간 집값 상승률도 용인시 집값 상승률 33.19%을 앞선 43.19%로 나타났다.
이곳은 2003년 7월 분양 과정에서 평균분양가가 평당 700만원대로 결정되며 브랜드 이미지나 입지조건 등에 걸맞지 않게 높아 담합 의혹을 샀다. 이후 담합과 관련한 지루한 법정 싸움이 벌어졌지만, 집값만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2월 처음 입주한 동백지구의 아파트 값은 1년 사이 평당 979만원에서 1409만원으로 올라 세상을 놀라게 했다. 같은 기간 용인시 평균 땅값이 평당 891만원에서 1186만원으로 올라선 것을 휠씬 뛰어넘은 셈이다.
업계에선 고분양가 논란 등으로 잘 알려진 아파트들이 입주 후에도 집값 상승 탄력세가 계속된다고 보고 있다.
최근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인 서울 은평뉴타운을 비롯해 평창동 롯데,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서초동 아트자이 등이 그 주인공.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슈 메이커들이 분양 미달 사태가 속출하는 등 시련기에 있지만, 상황이 언제 바뀔지 모른다"며 "예전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