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코스피200 변경과 카산드라

[기자수첩]코스피200 변경과 카산드라

이학렬 기자
2007.06.18 09:19

"어디로 튈지 모르니…"

경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정부정책에 대한 경제인들의 불만은 어떤 정책을 펼지 모른다는 점에서 나온다.

주식시장만큼 불확실성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곳도 없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올리는지 아닌지 알 수 없을 때 주식투자자들은 불안감에 휩쌓인다. 중국의 긴축 정책을 시행할 지 안할 지도 알 수 없어 불안하다.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래서 금리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를 때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평가가 때때로 나온다.

미래를 정확히 알아맞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기준이 명확하다면 어느 정도 전망이 가능하다.

최근 증권선물거래소는 코스피200 구성종목을 변경했다. 정기 변경 때 빠질 것으로 예상됐던 LG카드는 예상과 달리 남았다. 신한지주로의 편입이 예상된 만큼 제외가 확실시됐으나 거래소는 공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원칙을 내세워 정기변경 때 반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틀 후 LG카드는 예상대로 코스피200 구성종목에서 빠졌다. 공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반면 신규 진입이 유력시됐던 LG는 구성종목에서 제외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LG가 객관적인 편입 요건은 충족하고 있으나 지주회사 편입요건에 대한 합의가 부족하다며 편입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지난 4월 특별변경을 통해 코스피200 종목에 세신을 추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세신은 제이유네트워크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주가조작 연루 의혹까지 있는 종목이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이번 정기 변경때 세신을 코스피200종목에서 제외했다.

코스피200 구성종목은 국내 펀드 수익률의 벤츠마크로서의 역할을 한다. 인덱스펀드 등은 이를 직접 추종하기도 한다. 시장 충격을 생각해 거래소는 코스피200 변경종목을 정규시장이 끝난 후 발표하는 배려(?)를 발휘하기도 했다.

시장참여자는 배려도 바라지만 더 원하는 것은 원칙이다. 카산드라는 놀라운 예언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그의 말은 아무도 믿지 않았다. 거래소가 카산드라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