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그린' 프라하의 교훈

[기자수첩]'그린' 프라하의 교훈

박희진 기자
2007.06.19 12:16

지난 4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중인 프라하성에 체코 시민은 물론, 관광객 출입이 통제됐다.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이 독일에서 열린 선진 8개국(G8) 회담에 앞서 프라하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이번 G8 회담의 최고 이슈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 대처 문제였다.

부시 대통령의 방문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던 같은 날 프라하 외곽에 위치한 테스코 매장은 '환경경영' 이야기로 분주했다.

영국 테스코 그룹의 체코 법인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바세린 바릴리에브씨는 매장을 방문한 한국 기자들에게 테스코의 환경경영을 소개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테스코 매장끼리 '환경리그'를 벌여 평균 4%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뒀다"며 친환경 경영 사례에 대해 요목조목 소개했다.

에너지 사용량을 낮춘 물류센터는 물론, 체코 프라하에서 60km 떨어진 자텍에 친환경 점포도 열었다.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를 통한 절전, 지붕에 설치한 집수장치로 빗물을 모아 절수하는 식이다.

조명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으로 교체해 전기 사용량을 낮추고 냉동, 냉장 제품이 들어있는 진열대에도 에너지 소모량을 줄이기 위해 덮개를 씌울 계획이다.

7월부터는 비닐백 사용을 줄이기 위한 'bag for life'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일회용 비닐백 대신 쇼핑백으로 사용하도록 권장하겠다는 취지다.

바릴리에브씨는 "매장내 조명이 어두워진다거나 진열대 문을 여닫아야하면 고객 불편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다른 매장에서 환경경영에 대한 고객의견을 조사해보니 반응이 아주 좋았다"며 "체코는 환경에 대한 책임의식이 매우 강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여타 서유럽 국가는 물론, 우리나라 보다 경제면에서 뒤진 체코에서 '녹색혁명'에 대한 설파는 의외였다.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로 2100년께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약 3도 상승하고 경제적 피해만 연간 평균 58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최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분석은 그냥 '엄포'가 아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 10위인 만큼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에 그에 걸맞는 책임을 져야 할때가 됐다. 테스코의 녹색경영의 노력을 진지하게 되새겨봐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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