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원유 이어 식량대란 대비해야

[사설]원유 이어 식량대란 대비해야

머니투데이
2026.04.27 04:05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물류 불안이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4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5.5p) 대비 2.4% 상승한 128.5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128.9p)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품목별로 보면 설탕이 전월 대비 7.2%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유지류 5.1%, 곡물1.5%,유제품 1.2%, 육류 1.0% 각각 상승했다.  사진은 5일 서울 시내 마트에 진열된 유지류. 2026.4.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물류 불안이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4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5.5p) 대비 2.4% 상승한 128.5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128.9p)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품목별로 보면 설탕이 전월 대비 7.2%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유지류 5.1%, 곡물1.5%,유제품 1.2%, 육류 1.0% 각각 상승했다. 사진은 5일 서울 시내 마트에 진열된 유지류. 2026.4.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종전을 위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들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망 위기가 지속되면서 에너지 외에도 농축산물 수급과 식량 수송 등 국내 식량 안보에도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농작물 생산에 필수적인 질소 비료는 천연가스(LNG)를 원료로 생산되는데, 3월 한 달간 LNG 운반선의 통행은 거의 중단됐다.

3월 천연가스 가격은 전월보다 60% 이상 올랐고 비료의 또다른 원료인 요소 가격도 한달 사이 38% 이상 뛰어올랐다. 옥수수, 대두 등 사료용 곡물을 생산하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중국 등은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주요 교역 품목인 밀, 대두, 옥수수 가격도 각각 4.3%, 8.3%, 3.4% 상승했다. 세계 식량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4% 오른데다 2분기에는 6.4% 상승 전망까지 나온다. 우리는 곡물 자급률이 21.6%에 불과한데다 배합사료의 핵심인 옥수수와 대두는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곡물과 축산물 가격 상승 여파로 밥상물가, 외식물가는 이미 치솟아 국민의 소비 여력을 위축시키고 있다. 정부는 일단 비료 원료 조달에서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동남아시아 등으로 요소 수입선을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동 원유 의존도가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 등으로 13%포인트(69%에서 4월 56%) 줄었던 것처럼 각종 원자재 수급에서 특정 국가 편중도 벗어나야 한다.

국가 차원의 전략물자 비축 시스템도 공급망 위기가 단시일내에 끝나지 않는 만큼 다시 정비해야 한다. 비축 범위도 기존 에너지와 희토류 중심에서 비료 원료(요소, 인산암모늄), 사료용 곡물 등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 분량도 품목별로 최대 6개월에서 1년치까지로 늘리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당장은 농어가에 생산자금을 지원하고 비료가격을 억제하더라도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값이 동시에 뛰어오르는 '애그 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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