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권사 수준으로 키워야 생존"

"日증권사 수준으로 키워야 생존"

김성호 기자
2007.06.20 08:20

[자통법 국회통과, 막오른 금융빅뱅]①증권사 몸집키우기

수년을 끌어온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이 마침내 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4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금융소위가 열렸을 때만 해도 또다시 해를 넘기지 않을까 우려됐지만 결국 올 상반기 중 법안을 통과 시키기로 합의가 이뤄졌다.

자통법의 국회통과가 임박해 오면서 법안의 핵심에 놓여있는 증권사들의 움직임 역시 빨라지고 있다. 특히, 대형화가 급선무인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확대를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 중이다.

◇증권사는 짝짓기 중=자통법이 시행되기까지 아직 2년여의 기간이 남았지만 증권사들의 합종연횡은 일찌감치 시작되고 있다.

그동안 중소증권사들을 중심으로 M&A설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사실로 드러난 경우는 흔치 않았던 게 사실. 2005년 6월 골든브릿지가 브릿지증권을 인수하고, 같은해 12월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면서 'M&A 바람'을 불러 일으켰으나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 들어 자통법의 국회 통과가 임박해 오면서 증권업계에 또다시 'M&A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서울증권과 KGI증권이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데 이어, 교보증권, SK증권, CJ투자증권 등이 M&A 물건으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매수자들도 넘쳐나고 있다.

과거 증권사가 M&A시장에 매물로 나와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것은 투자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 그러나 자통법 시행이후 증권사들이 거대 금융기관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M&A시장의 '0'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자기자본 확충에도 주력=M&A를 통한 규모의 성장을 도모하는 증권사들이 있는 반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덩치를 키우려는 증권사들도 있다.

특히 그룹계열 증권사들의 경우 그룹의 후광에 힘입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올 4월 이후 유상증자를 실시한 증권사는 모두 4곳으로 총 5091억원에 달한다. 또 NH투자증권이 하반기에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준비 중에 있어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한 그룹계열 증권사 사장은 "그룹의 증권 자회사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다"며 "자통법 이후 투자업무를 강화하기 위해선 자기자본 확대가 불가피하고 모기업도 이런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화 왜 필요한가이처럼 증권사들이 자통법을 대비해 대형화를 준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통법의 기본 취지가 '위험산업 육성'에 있는 만큼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는 규모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자통법은 증권사를 투자금융회사로 육성해 다양한 상품을 취급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 주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그동안 취급할 수 없었던 각종 파생상품 등 고위험 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됐으며, 그만큼 리스크도 커질 수 밖에 없는 것.

김형태 증권연구원은 부원장은 "자통법은 한국형 투자은행 육성, 금융혁신, 투자자 보호 강화 등 세가지 축으로 나눌 수 있다"며 "특히, 다양한 파생상품 취급을 통해 위험이 있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상품들을 투자자에게 권유할 수 있는데, 이러한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이 바로 탄탄한 자본금"이라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그런 의미에서 증권사의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어느정도의 규모를 대형화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몇가지 벤치마크를 하면 일본 증권사 정도의 규모는 돼야 한다"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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