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 수출품의 안전문제에 대한 비난에 맞비난하던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문제있는 공장을 폐쇄하는 등 유연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하면서 동시에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고 30일 소개했다.
◇ 중국 수출품 안전성 도마에 올라
중국은 최근 중국산 수출품의 안전성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올초 미국에 수출한 애완견 사료를 시작으로 치약, 자동차 타이어, 장난감, 해산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국 제품의 안전 문제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은 심지어 5종류의 해산물에 '수입 금지령'까지 내렸다.
지난 27일에는 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식료품 공장 180곳을 폐쇄 조치했다. 이들 공장은 수출용 밀가루 사탕 과자 등에 염색약, 포름알데히드, 발암성 말라이트 그린 같은 산업용 원재료를 사용하다 적발된 업체들이다.
◇ 중국이 변하고 있다…'맞비난→인정'
중국 정부는 식품 안전에 대한 미국의 비난에 애초 맞비난으로 대응했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의 안전성 문제를 과장하고 있다며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괜한 딴지를 걸고 있다고 성토했다.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외국 국가들에 "중국산 식품을 보다 과학적이고 공정한 방법으로 조사하라"고 촉구하며 "중국산이 안전하지 않다는 식으로 전세계 여론을 호도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이 달라지고 있다. 기자회견을 자청해 관계자료를 배포하며 문제가 된 공장을 폐쇄한 사실을 밝히는가 하면 중국산 제품의 안전성 문제가 극히 일부의 문제일 뿐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에 외교 사절단을 파견해 적극적인 로비 공세도 펼치고 있다. 식료품 안전 문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낮추고 대중국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한 미국의 법률 제정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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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의 근저엔 올림픽이 있다
중국에서 12년 근무한 광고 업체 WPP 그룹의 스코트 크로닉 대표는 중국의 이 같은 변화에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외부세계와 단절돼 있기로 유명하다"며 "10년전만 해도 중국은 이런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이런 변화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식료품 등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이미지가 나빠져야 결코 득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책임감은 또다른 이유. 최근 수년간 경제가 고속 성장하면서 중국 대한 세계의 관심과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기대에 일정 수준 부응하기 위해 각 분야를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그러나 세계와의 의사소통능력이 떨어지고 홍보(PR)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이런 노력을 인정받기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 예로 미 주재 중국 대사관은 지난주 초 음식물 안전 문제에 관한 해명 자료를 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재했었다. 그러나 대사관이 이를 기자에게 알리지 않아 며칠간 아무런 관심도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