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다재다능한 기능 '인기폭발'

일본의 한 중학교. 아침 8시 50분이면 교사들은 닌텐도 DS가 가득찬 플라스틱통을 들고 교실로 향한다. 122명의 학생들은 매일 10분 동안 DS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을 따라 영어 퀴즈를 푼다.
오락용 게임기로 개발된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Dual Screen)가 다양한 기능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어단어 암기를 비롯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로 단순한 게임기 영역을 넘어섰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닌텐도 DS는 2004년 첫 선을 보인 이후로 본래 목적인 비디오게임 외에 전자도서와 영어단어 퀴즈 등 다재다능한 기능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읽고 듣고 쓰고 말하는 기능이 추가되면서 구매자층이 확대, DS는 날개돋힌 듯이 팔렸다. 시장조사업체 엔터브레인에 따르면 DS는 일본에서만 1800만대 가까이 판매됐다. 경쟁업체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 판매량의 3배가 넘는다.
이에 힘입어 닌텐도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시가총액이 6조9347억엔(블룸버그 기준)을 기록, 소니의 6조3808억엔을 넘어섰다.
닌텐도가 개발한 DS 소프트웨어는 500여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포케몬과 슈퍼마리오 등 본래 비디오게임과 관련된 건 200개에 불과하다. 비디오게임과 관계없이 가계부 정리에서 기타 연주나 불경 공부를 위해 DS를 구매하는 이들이 전체 수요의 60%에 달한다.
다양한 소프트웨어에 간단한 조작도 닌텐도의 강점이다. 좌우 기능 버튼에 터치스크린과 스타일러스 펜을 추가로 적용해 게임기의 복잡한 조작을 싫어하는 일반 성인들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닌텐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는 게임에 관심없는 대규모 구매자를 어떻게 게임 시장으로 끌어들이냐이다. 게임과 놀이 성격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DS의 비게임적 기능의 인기가 높은 것에 대해 닌텐도측도 적잖이 놀라는 눈치다.
닌텐도 관계자는 "DS의 인기는 놀이와 교육 사이에 혼재돼 있다"며 "그러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즐거움을 위해 두뇌 나이와 같은 게임을 즐기기 대문에 놀이적 성격이 강하다"고 자신감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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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DS의 인기에 힘입어 비게임적 소프트웨어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미국의 비디오게임업체 일렉트로닉스 아츠는 이달부터 와인과 사케, 칵테일 정보를 담은 소프트웨어로 일본의 비게임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