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샘협상에 이어 9시간 마라톤 협상..입장차 전혀 좁혀지지 않아
17일 뉴코아, 홈에버의 법인별 분리교섭을 진행한 이랜드 노사가 전날 밤샘 협상에 이어, 이날도 9시간 가까이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전날 다섯번의 정회와 11시간을 넘긴 마라톤 밤샘협상에도 불구하고 결론을 내지 못했던 두 회사 노사는, 이날도 수차례의 정회를 거듭하며 장시간 교섭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없이 끝냈다.
이랜드 노사는 17일 서울노동청 관악지청에서 뉴코아, 홈에버 개별 노사협상을 벌이기로 하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뉴코아측은 최종양 뉴코아 대표이사, 김연배 뉴코아 관리담당이사가 사측 대표로 노조측은 박양수 뉴코아 노조위원장, 김호진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홈에버측은 오상흔 홈에버 대표이사, 안성일 노사협력실장, 박노식 노사협력팀장과 김경욱 노조위원장, 홍윤경 사무국장, 장석주 지도위원이 참석,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뉴코아 외주화 문제, 홈에버 정규직 전환 문제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양측이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면서 결렬됐다.
이후 일정 역시 불확실하다. 노조측에서 사측에 18일 오후 12시 다시 만날 것을 제안했다. 반면 사측은 일단 매장 점거 농성을 풀 것을 요구했다. 물론 점거 농성과는 별개로 교섭은 할 수 있다며 재협상의 여지는 열어뒀다.
하지만 회사측은 18일 오후 2시까지 농성을 풀지 않을 경우 점거 농성 해제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지금까지와는 달리 강력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경욱 위원장은 "점거 농성을 풀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노조측, 사측의 '조건부' 뉴코아 외주화 철회 안돼
이랜드 사측은 전날 뉴코아 외주 '뉴코아 외주화 철회 검토'를 제안했다. 사측 입장에서는 전향적인 안을 내놓은 것. 그러나 노조측의 '고통분담'과 1년 유예기간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미 용역업체와 계약한 직원들의 계약기간이 끝나는 시점인 1년 뒤 직접고용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동결, 회사경영상태를 반영하는 등 협조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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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노조측은 이같은 '조건부' 외주화 철회 제안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양수 뉴코아 노조위원장은 "사측은 고통분담에 대해서 올해 2~3% 임금삭감안을 제시했고 내년까지도 임금삭감을 요구했다"며 "세부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니 양측 격차만 더 크게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외주화 폐지에 대해 1년간 유예기간을 둔 것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즉각적인 철회와 계약 위변조 및 해지 등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의 정규직화, 보직전환 직원 원상복귀, 징계 및 법적 책임 면제 등을 내세웠다.
◇홈에버는 고용보장 18개월 vs 3개월로 '팽팽'
홈에버도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사측은 18개월 이상 연속 근무자에 대해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노조는 3개월 이상 18개월 미만 근무자에 대해서도 고용보장 요구하면서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측은 이미 정규직으로 전환된 521명 외에 △2년 이상 근무한 500여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 △3개월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직원에 대한 재계약을 보장해 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비정규직 500여명에 대해서는 별도 직무급제 등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3개월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직원에 대한 고용보장에 대해서는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18개월 이상 근무자에 대한 사측의 구제방안에 대해서도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경욱 위원장은 "사측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8개월 이상 근무한 해고자 중 구제신청을 한 10명만 복직도 아닌 재계약이라는 형식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라며 "신청을 하지 않은 4명과 비조합원 15명, 또 18개월 미만 근무자들에 대한 대책없이는 합의는 불가하다"고 못을 박았다.
이랜드 노조는 홈에버 월드컵점에서 18일째, 뉴코아 강남점에서 10일째 각각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지난 10일 노동부의 중재로 양사 대표와 노조 대표가 한차례 만나 교섭을 했지만 무산됐고, 지난 16일부터 17일 오전까지 밤샘협상, 그리고 이날까지 총 3차례 대표자급 협상을 했지만 이견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