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KFDA]약과 음식에도 궁합있다

[생활속 KFDA]약과 음식에도 궁합있다

신수영 기자
2007.09.12 12:26

서울 녹번동에 사는 K씨. 중이염으로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아무 생각없이 손에 들고있던 우유와 함께 먹으려 하자 옆에서 "중이염 약은 우유와 함께 먹으면 안돼"라고 막는다. 약국에서는 '8시간 마다 한번씩 드세요'라고만 했는데... 중이염 약은 정말 우유와 함께 먹으면 안되는 것일까?

음식과 약 간에도 궁합이 있다고 한다. 특정한 약에 맞는 음식이 있는가 하면 어떤 약을 먹을 때 반드시 피해야 하는 음식이나 식습관이 있다. 가령 약을 먹을 때 커피나 술을 피하라는 말은 흔히 들어봤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피하는게 좋지만 더 구체적으로 어떤 약이 커피와 궁합이 맞지 않고, 어떤 경우에 술을 피해야 하는지는 잘 모른다.

식약청이 내놓은 참고자료 '약과 음식, 어떻게 먹어야 하나요'에는 이렇게 궁금증을 가질 만한 약과 음식간 상호작용에 대한 정보들이 나와있다.

앞서 K씨의 경우, 처방받은 약이 페니실린계나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퀴놀론계 항생제나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라면 우유와 먹지 않는 편이 좋다. 퀴놀론계나 테트라사이클린계는 우유, 낙농제품, 제산제, 철을 함유한 비타민과 함께 먹으면 약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배출, 약효가 떨어진다.

항생제는 '식사 1시간 전이나 2시간 후, 공복상태에서 복용하는 것'이 올바른 복용법이지만 위장장애가 있다면 음식과 함께 복용해도 된다.

종합 감기약에 많이 들어있는 해열진통제. 대표적인 약물로는 아세트아미노펜을 들 수 있으며 공복에 먹는 것이 좋다. 음식물이 있으면 흡수가 지연되기 때문. 또 이 약물은 부작용으로 간 손상과 위장관 출혈이 나타날 수 있어 복용중에는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이나 우유와 함께 먹으면 좋은 약물도 있다. 아스피린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위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어 '배를 채운 뒤 복용'이 권장된다. 이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염증이 부은 것을 가라앉히고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두통이나 치통, 관절염 등에 처방되며 대표적인 약물로는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케토프로펜, 피록시캄 등이 있다.

알레르기나 류마티즘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부신피질호르몬제(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 역시 음식이나 우유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프레드니솔론, 코티손, 트리암시놀론 등이 이런 약물에 해당된다.

감기 증상과 꽃가루로 인한 가려움, 콧물, 재채기 등 알레르기 증상에 쓰이는 항히스타민제는 술과 함께 먹으면 안된다. 졸음이나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술 때문에 더 심해질 수 있다. 또 식품이 흡수를 저해할 수 있어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커피, 콜라, 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과 복용을 피해야 하는 약물은 히스타민 억제제다. 시메티딘과 라니티딘 등 이들 약물은 위산 분비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카페인이 위의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알코올 역시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속이 쓰릴 때 먹게 되는 겔포스 등 제산제는 과일주스나 콜라 등과 함께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과일주스 등이 위의 산도를 높여 약효가 효과적으로 나타나기 어렵다. 특히 알루미늄을 포함하는 수산화알루미늄겔을 오렌지 주스와 함께 마시면 알루미늄 성분이 체내로 흡수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젊은 여성이 많이 구입하는 변비치료제의 경우, 우유를 마셨다면 한 시간쯤 기다려 먹는다. 약알칼리성인 우유에 위산이 중화되면서 약의 보호막이 손상, 대장까지 가도록 코팅된 약이 도중에 녹아버릴 수 있다. 약효가 떨어지거나 약물이 위를 자극해 복통. 위경련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원본파일 내려받기 : 약과 음식,어떻게 먹어야 하나요.pdf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