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등 여학생들이 20~30대 여성 못지않게 다이어트와 외모 가꾸기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들 연예인과 같은 몸매가 되기 위해서라면 음식의 유혹을 이겨내고 다이어트를 나설 태세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12~18세 청소년 10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는 청소년의 비율은 2005년 43.8%로 1998년에 34.4%, 2001년 36.7%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15~18세 청소년들은 거의 두 명중 한 명(48.7%)이 체중조절을 했다.
체중조절을 하는 이유는 남녀가 각각 달랐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향후 건강 향상’과 ‘현재 건강문제’로 체중조절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여자 청소년은 83.3%가 ‘균형 있는 외모’를 위해서라고 답했다. 또 연령이 높아질수록 ‘외모’를 위해 체중조절을 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체중조절 방법은 운동(71.3%)과 식사조절(식사량 줄이기, 식단조절, 혹은 단식)(59.8%)이었다. 남자 청소년은 운동으로 체중조절을 하는 비율(78.5%)이 식사조절을 통한 체중조절 비율(52.7%)보다 높았다. 그러나 여자 청소년은 운동(65.6%)과 식사조절(65.3%)의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
◇성장기 다이어트는 ‘건강’과 등 돌리는 길= 청소년기에는 뼈, 근육, 신경 등의 신체조직들이 자라나기 위해 충분한 영양섭취가 필요하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영양섭취가 부족해지면 신체 성장발달이 늦어지고 면역력 약화, 지구력 감소, 정서 불안정 등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는 뼈에 칼슘이 축적되는 시기다. 이때 영양 섭취를 골고루 하지 못하면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 골다공증이 빨리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다이어트를 하는 청소년들 가운데는 거식증과 폭식증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음식을 거부하는 증상인 거식증은 대부분 우울증을 동반한다. 영양결핍을 가져와 부종이 나타나고 저혈압, 혹은 심장마비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폭식증은 자신도 주체할 수 없이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섭취하는 증상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때 더 위험한 것은 폭식 후에 억지로 구토를 해서 음식을 뱉어내거나, 설사약, 이뇨제 등을 복용하는 것이다. 이를 반복하다보면 나중에 습관적인 구토증상이 나타나고, 설사약과 이뇨제를 많이 사용하면 심각한 신장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간질환도 다이어트에 따라온다. 간은 탄수화물, 단백질과 같은 다른 영양소를 지방으로 바꾸어 간에 축적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무리한 다이어트로 지방섭취를 줄여, 몸에 들어오는 지방의 양이 줄어들면 간은 지방생성을 늘린다. 이때 갑자기 너무 많은 지방이 축적되면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간 기능 저하와 무력감, 피곤함을 느끼게 되며 결과적으로 학업에까지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지방을 너무 적게 섭취하면 담즙이 장으로 충분히 배출되지 않을 수 있고, 이로 인해 담즙이 딱딱하게 굳어져 담석증이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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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 아니라면 다이어트 자제해야= 특히 여학생들은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여성들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성선 자극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정상적으로 생리를 하게 하는 체지방율(22%)을 충족시키지 못해 무월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월경이 오래되면 배란이 되지 않고 이로 인해 불임이 생길 수 있으며, 여성호르몬 감소로 골다공증과 골절의 위험이 높아진다.
만약 비만 때문에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면, 성장단계에 있는 청소년기임을 유념해서 다이어트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먼저 다이어트를 단순히 살 빼는 것으로만 생각하면 안되고, 영양의 균형을 맞추도록 해야한다. 지방과 설탕이 많은 음료수, 과자, 패스트푸드 등은 멀리하고, 한식 위주의 식사로 짜지 않게 먹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뼈 건강을 위해 저지방우유나 유제품을 하루 400ml 정도 먹는 것이 좋으며 간식은 하루 두 번 정도 과일이나 요구르트, 약간의 견과류, 채소류로 대체한다.
적절한 운동도 꼭 필요하다. 하루 10분씩 세번 정도 계단 오르내리기나 걷기 등 일상생활에서 신체활동을 하도록 노력하고, 또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전거 타기, 조깅, 배드민턴, 속보나 줄넘기 같은 운동으로 평소에 꾸준히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대한소아과학회 서정완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