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인도 증시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2만포인트를 돌파했다. 2006년 1월 1만포인트를 넘은 지 2년도 채 안 돼 주가가 100% 오른 것이다.
인도 뭄바이증시 선섹스지수는 전일 보다 734.50포인트(3.82%) 급등한 1만9977.67로 거래를 마쳤다. 선섹스지수는 장후반 4.1% 급등한 1만24.87까지 상승, 사상 처음으로 장중 2만포인트를 넘었다.
인도 증시는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이머징마켓 증시로는 세 번째로 지난 5월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었으며 올 들어 상승률은 44.9%에 달한다. 중국과 홍콩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 각종 호재 맞물려 '급등'
이날 강세는 지난주 인도 정부가 외국인 규제 방안을 철회해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정부가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이 직접적인 호재가 됐다. 이 밖에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와 이번주 인도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기름을 부었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총리는 이날 도로와 항만, 전력 등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금을 향후 5년동안 배로 늘리겠다고 밝혀 증시에 큰 호재를 안겼다.
불확실성 해소도 증시에는 호재 중 호재다. 인도 정부는 지난 17일 참여채권을 통한 외국인 투자를 막겠다고 밝혀 증시 급락을 초래했지만 26일 자산의 40%까지는 참여채권으로 발행할 수 있게 양성화하고 연금펀드와 대학펀드 등 20곳의 투자자들도 기관투자자로 등록할 수 있도록 규제책을 대폭 완화했다.
인도 증시는 정부의 규제 철회 방침이 시장에 전해진 2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바티에어텔,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 타타모터스 등 센섹스지수를 구성하는 30개 기업 중 8곳이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것도 기대감을 키웠다.
이중 특히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과 바티에어텔, 양대 통신사는 가입자가 최근 급증해 어닝서프라이즈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유포리아..우려감도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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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BNP파리바의 차크리 로카프리야 매니저는 "인도 증시의 랠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유동성"이라면서 "투자자들이 서구 증시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중국과 인도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은 170억달러 어치의 인도 주식을 사들였다.
넵튠캐피털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는 "시장이 지나치게 도취돼 있다"면서 "랠리에 뒤쳐진 사람들이 뒤늦게 증시로 달려들고 있는데 시장이 한번 흔들리면 그들이 경험할 수 있는 최악의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증시가 과열됐기 때문에 지수가 15~20% 정도 조정을 갖게 될 것이라고 보며 때문에 인도 증시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 경제 전망이 밝고 국가 등급이 상향된 점, 기업 실적이 밸류에이션을 지지하고 있는 점 등 때문에 현재 주가가 과대평가되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BNP파리바의 로카프리야 매니저는 "선섹스지수는 2009회계연도 예상 순익의 19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싸다고도 볼 수 없지만 비싸다고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도 중국 기업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이 53배라는 점에 비춰 인도 증시는 밸류에이션이 과도하지 않다는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