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나간 건설 인력 다시 자국으로 불러들여
인도가 '인구 대국'이라는 별칭과는 어울리지 않게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가 인프라건설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문 건설 인력이 심하게 부족해 외국에 진출한 자국 출신 노동자들에게 긴급 SOS를 보내는 실정이다. 인도인들은 최근 개발 열기가 뜨거운 두바이 등 중동의 건설현장에 대거 나가 있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 최대 상장 부동산 개발회사인 DLF는 최근 건설인력 2만~2만5000명 채용 계획을 밝혔다.
DLF는 두바이를 비롯한 중동에 진출한 자국 출신을 우선으로 목수, 전기공 등의 숙련공 및 반숙련공을 채용할 계획이다.
일감은 쌓여 있는데 정작 건설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이 달려 개발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DLF의 라지브 싱 부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에 진출한 인도 출신 고급 인력들을 고국으로 불러 들이는 방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이들이 돌아와 인도를 위해 일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DLF는 원정나간 자국 인력의 귀국을 유도하기 위해 온갖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우선 보수는 중동과 비슷한 수준으로 제공하고 직원은 물론 가족들의 주거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인도에서 반숙련공의 한달 급여는 150달러 정도로 중동의 절반 수준이다.
DLF는 또 치안 유지와 자녀들의 교육을 책임지기 위한 학교 등의 교육 시설 건립계획도 밝혔다.
건설업계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건설 기업이 이렇게 극진한 대접을 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그만큼 인력난이 심하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DLF가 제시한 각종 혜택이 일부 효과를 발휘하기도 했다. 과학을 전공하고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일하다 얼마 전 DLF로 자리를 옮긴 임란 아마드는 "돈만을 원한다면 외국이 더 좋지만 가족들과 단란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시 인도로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인도가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력 배양에 필요한 기본 교육을 시대에 맞게 적절히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