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저편'으로 떠나는 추억의 맛 여행

'기억 저편'으로 떠나는 추억의 맛 여행

이정흔 기자
2008.01.15 12:11

[머니위크]인사동 전통주점 '달의 뒤편'

문을 열고 들어서자 흘러나오는 통기타와 포크송, 올드 팝이 반갑다. 화톳불에서 장작 타는 소리를 들으며 술 잔을 기울이다 보면 천천히 시간을 거슬러 추억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 이제는 술자리에서나 곱씹어 볼 '전설'이 되어버린 70ㆍ80년대. 그 시절 그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인사동 전통주점 '달의 뒤편'이다.

20ㆍ30대 젊은 층은 물론 40ㆍ50대 중ㆍ장년 층이 특히 많이 찾는다는 달의 뒤편의 인기 비결은 바로 '편안한 분위기'. 화톳불, 싸리빗자루, 향초 등등 곳곳에 놓여진 추억 가득한 소품들과 함께 황토흙으로 빚은 누런 벽은 시골 옛 집에라도 와 있는 듯한 기분이다.

새해를 맞아 오랜만에 얼굴 마주한 옛 친구들과 추억을 더듬으며 술 한 잔 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장소다. 전통가옥 사랑방 형태의 대형 룸을 중심으로한 별관 '양재기와 주전자'를 따로 운영하고 있어 회식장소로도 인기만점이다.

원영호 사장은 "해가 뉘엿뉘엿 지고 나면 앞마당에 달빛이 비춰 더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며 "한국적인 분위기를 소개하기 위해 외국인들과 함께 찾는 손님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왁자지껄 친척들이 한데 모인 명절 때나 맛볼 수 있는 '동그랑 땡'이 이 곳의 대표 메뉴. 어른 한주먹 크기 만큼 푸짐한 동그랑 땡 여섯개가 항아리 뚜껑에 놓여져 나온다. 구수한 냄새와 적당히 짭짜름하면서 담백한 맛이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다. 야채, 두부 등의 다이어트 식품을 많이 첨가해 영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원 사장은 "이 곳 동그랑 땡은 크기가 크기 때문에 속까지 골고루 익히기 위해서 불에 조리하는 과정만 모두 3번을 거친다"며 "그만큼 정성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라 맛과 영양 모두 최고"라고 자신했다. 가격은 1만2000원.

북어찜 또한 유명하다. 선명한 붉은 빛 양념이 적당히 배어들어 맵거나 짜지 않으면서도 뒷맛이 심심하지 않다. 원 사장은 "북어찜은 부드러운 맛이 특히 일품"이라며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북어찜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을 만큼 달의 뒤편의 원조 인기 메뉴"라고 덧붙였다.

맑은 국물이 얼큰한 모시 조개탕은 바지락이 많아 숙취 해소에 그만. 유난히 푸짐한 파전과 계란말이도 향수를 자극하는 대표 안주 중의 하나다. 북어찜과 조개탕은 1만1000원. 파전과 계란말이는 1만원.

달의 뒤편에서 맛 볼 수 있는 '추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주인 아저씨가 화톳불에 직접 구워주는 '군고구마' 는 빠뜨려선 안되는 겨울 별미. 호일에 잘 싸놓은 고구마를 5분에서 10분 간격으로 화톳불에서 바삭바삭하게 익혀 테이블마다 하나씩 무료로 제공한다. 호호 불어가며 군고구마 까먹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어렸을 적 초등학교 교실에서 선생님 몰래 훔쳐먹던 추억의 도시락도 맛볼 수 있다. 볶은 김치와 돼지 고기 위에 하얀 쌀밥, 그리고 잘 익은 계란이 입맛을 돋운다. 잘 흔들어 골고루 섞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도시락 3000원.

위치:종로 2가 YMCA와 세븐일레븐 골목으로 들어선 뒤 선일빌딩에서 좌회전해 10m

영업시간:16:00~02:00

전화:02)722-9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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