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를 휩쓴 서브프라임 폭풍우가 JP모간과 씨티그룹의 시가 총액까지 바꿔놨다. JP모간은 예상 보다 적은 모기지 자산 상각 발표를 호재로 씨티를 제치고 시총 2위 은행으로 부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위기관리를 잘 해낸 JP모간이 여세를 몰아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이미 다이몬 최고경영자(CEO)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열린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서 "최근의 경영 성과로 봤을 때 JP모간이 M&A를 하는 것은 더 가능성 있는 일이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JP모간이 전통적으로 투자은행 부문에 강하고 소매 금융이 약해 소매 금융을 강화하는 방식의 M&A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P모간도 오래 전부터 소매 금융 쪽에 관심을 피력해왔다.
이럴 경우 아틀랜타의 '선트러스트뱅크'나 '워싱턴뮤추얼' 등이 가능성 높은 인수 대상이다. 이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사태 속에서 주가가 급락해 인수가도 높지 않다.
JP모간은 4분기 순익이 29억7000만달러(주당 86센트)로 전년동기 45억3000만달러(주당 1.26달러)에서 34% 줄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 주당 순익 92센트를 밑도는 결과다.
JP모간의 순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05년 제이미 다이몬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후 처음이다.
하지만 JP모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상각 규모는 13억 달러로 181억 달러를 상각한 씨티그룹의 14분의1에 불과했다.
JP모간은 다른 월가 은행에 비해 서브프라임 투자 비중이 낮아 신용위기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 매출은 7% 늘어난 174억달러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 172억달러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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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JP모간은 지난 12개월동안 시가총액이 18% 감소했다. 전날 181억달러 추가 상각 소식을 밝힌 씨티그룹은 50%,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