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한의사 간 비생산적인 헐뜯기 공방이 새해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정초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가 '한방약 효과없다', '미안하다 한의학' 등 두권의 서적을 국회의원들에게 배포해 시작된 싸움은 1월 말 십전대보탕이 안전하다는 한의학연구원의 발표로 이어졌다. 의료계는 한의원마다 십전대보탕에 넣는 한약재의 성분이 균등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안전성연구는 의미가 없다고 못박으며 전날의 발표를 무색하게 한 것이다.
또, MBC 드라마 '뉴하트'에서 '한약이 간수치를 높인다' 대사에 한의계가 반발, 방송사가 사과하자 의료계는 '실제 그런사례가 많다'며 사과한 드라마 제작진을 공식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 이슈는 뇌졸중과 침술 등 진료영역. 점차 본론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한의사협회 산하 국민건강증진특별위원회는 19일 의료일원화특위가 '한방은 뇌졸중에서 손떼라'는 성명을 낸 것에 대해 "몰상식한 의료영역 패권주의"라며 "질병치료가 영유권처럼 주장할 수 있는 영역이냐"고 비난했다. 중풍진단표준을 만들고 홍보한 것은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반드시 해야할 의무이자 권리라는 것이다.
여기서 국민건강증진특별위원회는 지난 2월 오해를 만들 수 있는 사안에 대해 한의계의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겠다는 취지로 출범한 대한한의사협회 산하기관이다. 의료계의 공격에 보다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의 대응기구라는 평이다.
건강증진특위는 "현대적인 병명으로 뇌졸중이라 칭하는 중풍은 반만년 한민족 역사에서 한의학이 담당해왔다"며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오만방자한 식견을 가진 의료계에 같은 의료인으로서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건강증진특위는 "중풍치료의 경우 예방부터 재활에 이르기까지 한의학적치료법이 현대의학보다 발전가능성이 높은 영역으로 선진국의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돼있는 상황"이라며 "양한방이 협력해 발전시켜야지 서로 배타해서는 퇴행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침술 역시 의료계와 한의계가 전면으로 부딪치고 있는 영역이다. 침술이라는 한방의 영역을 의사들이 IMS(Intramuscular stimulation. 근육내자극치료)라는 이름을 붙여 침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의사협회는 지난 16일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침술요법을 명칭만 IMS로 바꿔 사용하고 있는 것은 불법의료행위"라며 "불법 침시술을 자행하는 의사들은 전국민앞에 사죄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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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대해 일원화특위는 "현대의학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한 IMS를 '불법침'으로 규정짓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전세계 의사들이 침술을 과학적으로 연구해 시행하고 있으며, 침술이 한의사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침구사들의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을 직시하라"고 반박했다.
일원화특위는 "'사생결단'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의사들의 한방영역침범을 운운하려면 현대의료기기를 함부로쓰며 현대의학 영역을 침범한 것에 대해 반성부터 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