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망원동 1년새 집값 60% 급등

합정·망원동 1년새 집값 60% 급등

정진우 기자
2008.03.20 10:41

서울 집값 이상 급등지역<2>

#사례 1.

지난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역 인근 K부동산중개업소에서 만난 예비 신혼부부는 망원동에 신접살림을 마련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소형 빌라를 비롯, 다세대주택 등 매물이 거의 없었기 때문.

중개업소 관계자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비롯한 서울시의 각종 개발사업 호재 때문에 지난해부터 이 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기존에 집을 내놓았던 주인들은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매물들을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례 2.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모씨(45세)는 지난해 초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소형 빌라의 지분 33㎡를 1억8000만원(3.3㎡당 1800만원)에 샀다. 김씨는 요즘 이 빌라의 지분만 생각하면 마음이 흐뭇해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분 가격이 상승, 현재 3.3㎡당 3000만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3개월동안 3.3㎡당 600만원 이상 올랐다.

↑ 서울 마포구 망원동 일대 모습.
↑ 서울 마포구 망원동 일대 모습.

영화 '추격자'의 배경(실제 영화는 다른 곳에서 찍음)이 됐던 서울 마포구 망원동 지역의 빌라 지분값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오르고 있다.

19일 망원동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 소형 빌라 지분 가격은 3.3㎡당 2800만~3200만원선이다. 1년새 1000만원 이상 올랐다.

망원동 H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불과 5~6년전 용산 일대 지분값이 3.3㎡당 1000만원도 안됐지만 지금은 1억원이 넘는 곳도 있다"며 "사람 키로 비유하자면 이 지역 부동산값은 지금 허리까지 올라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강르네상스 등 용산과 비슷한 개발 호재가 많아 언젠가는 용산 땅값에 근접할 것이라는게 지역 주민들과 부동산중개업자들의 시각이다.

↑ GS건설이 합정로터리에 주상복합아파트 4개동을 짓고 있다.
↑ GS건설이 합정로터리에 주상복합아파트 4개동을 짓고 있다.
↑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일대 모습.
↑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일대 모습.

망원동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합정동 일대 지분 가격은 3.3㎡당 3000만~4000만원으로 망원동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이는 GS건설이 합정역 일대 균형발전촉진지구에서 짓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건물의 3.3㎡당 예상 분양가는 2900만~3200만원으로 알려져 인근 합정동 빌라 지분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

지하철 2호선 합정역 인근 F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합정동 빌라 지분값은 3.3㎡당 3500만원을 넘는 곳이 많다"며 "이 곳은 GS건설에서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합정동에는 매물이 별로 없어서 매수 희망자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일단 대기 명단에 적어 놓고 있다"며 "지난해 초만해도 3.3㎡당 1500만~2500만원선에 거래되던 빌라 지분이 1년만에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망원동과 합정동은 노후 빌라와 단독주택이 밀집된 지역이다. 건물이 오래됐기 때문에 주로 지분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주민들은 재개발·뉴타운 지정 등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 지역은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와 균형발전 촉진지구, U턴 프로젝트, 당인리발전소 개발 등 서울시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 구역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격 급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아직 재개발이나 뉴타운 사업지로 결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가시화되지 않은 개발 호재만으로 집값이 급등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개발 사업 추진 기간이 장기화될때는 돈이 묶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형 빌라 지분을 구입한다 해도 앞으로 건물을 짓는데 들어가는 돈이나 추가부담금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기 때문에 투자수익률도 불투명하다"며 "'묻지마식 투자'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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