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에 대한 기대가 너무 과했던 탓일까. 뉴욕증시는 실적 실망감과 주택 지표 악화가 오버랩되며 이틀째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이 사상 처음 1.60달러를 넘고 국제유가는 119달러를 돌파해 120달러를 목전에 둔 것도 큰 부담이다.
지금은 경기 침체 속 인플레이션 상황이라는 걸 투자자들에게 다시금 일깨워준 하루였다.
다행히 장마감 후 발표된 야후와 TI, 브로드컴 등의 실적은 좋았다. 미 동부시간으로 23일 새벽 2시 18분 현재 S&P500지수선물은 3.5포인트, 나스닥100지수선물은 5.75포인트 상승했다.
야후는 올 1분기 순이익이 5억4220만달러(주당 37센트)를 기록, 전년동기 1억4240만달러(주당10센트) 대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제리 양 야후 회장은 "1분기 실적에서 보듯 우리는 의미있는 매출증대를 통해 과거의 고수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2010년까지 현금보유고를 두배로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에 맞서 야후의 수익성이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한 발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는 "야후의 실적 호조가 MS의 야후 인수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닌텐도 위에 들어가는 칩 제조업체인 브로드컴은 1분기 순익이 7430만달러, 주당 14센트로 전년비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VM웨어는 매출이 전년비 69% 급증한 4억3820만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4억2180만달러를 상회했다.
와코비아와 씨티그룹에 이어 메릴린치도 자금 조달 계획을 밝혔다. 메릴린치는 우선주 매각(25억5000만달러)과 채권 발행(50억달러)을 통해 총 95억5000만달러를 조달한다고 밝혔다.
앞서 와코비아는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7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고 씨티그룹은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으로 60억달러를 조달한다고 밝혔다. 이 보다 사이즈가 작은 워싱턴 뮤추얼과 내셔널시티 등도 최근 자금 조달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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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스토발 S&P 수석 투자 전략가는 올해 S&P500지수가 156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혀 긍정론을 다시 들고 나왔다. 전망치는 전일 마감가인 1375.94 보다 184.06포인트 높고,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치 보다는 5포인트 낮다.
스토발은 미국 금리 인하와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이 본격적인 효과를 내면 증시는 상승할 일만 남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S&P/케이스실러 지수로 유명한 예일대 로버트 실러 교수는 최근 미국 택 가격 하락이 대공황때 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러 교수는 "미국의 부동산 가격 하락율이 1930년대 대공황 당시의 30%를 상회할 수 있다며 정부가 주택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한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주택 가격은 부동산 활황 당시인 2006년에 비해 15%(물가상승 조정) 떨어졌다.
오늘도 별다른 경제 지표 발표 없는 실적의 날이다. 기술주 대표 기업인 애플과 아마존, 퀄컴 등이 실적을 공개하고 암박, 안호이저부시, 필립모리스, UPS 등 주목할 만한 기업들이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