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막바지, 인플레 불안' 부담...실적개선 빛바래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금리 결정이 하루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몸사리기가 이어졌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9.81포인트(0.31%) 떨어진 1만2831.94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 역시 5.43포인트(0.39%) 떨어진 1390.94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1.70포인트(0.07%) 오른 2426.10으로 장을 마쳤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기조가 30일의 FOMC로 막을 내리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만들었다. 기업들의 실적 호전 소식이 없지 않았지만, 소비, 주택 등 경기 지표가 부정적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시장 전략가 마크 파도는 "불안한 투자심리가 어제에 이어 이어졌다"며 "연준이 30일 0.25% 포인트 금리를 인하한뒤 금리인하 조치의 중단을 시사하는 성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 머크, 다우지수 급락 주도, 상품관련주도 약세
다우종목가운데 세계 최대 제약사 머크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머크는 전날 몸에 이로운 'HDL' 이라는 콜레스테롤 기능을 강화시키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코뎁티브에 대해 FDA가 판매를 불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머크 주가는 이날 10.4% 하락했다.
머크와 비슷한 제품을 개발중인 제약사 엘라이 릴리 주가도 2.5% 떨어졌다.
달러화 반등으로 유가와 금속 등 상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관련 제품이 약세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알미늄 업체 알코아는 이날 3.5% 급락했고, 세계최대 구리 및 금 생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도 4.39% 내려앉았다.
◇ IBM, 마스타카드, BP 등 빛바랜 '실적'
개별 종목들의 실적호전 소식이 금리 변수에 가려 빛을 잃었다.
마스타카드는 해외 고객들의 소비증가로 매출이 29% 급증하고 순이익도 두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화 약세로 인한 해외 매출 부문의 환차익이 주된 수익 요인이 됐다. 마스타카드 주가는 이날 13% 급등했다.
영국의 로열 더치 쉘과 BP는 각각 1분기 순이익이 예상보다 10억달러 이상 늘어난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가가 4.6%, 4.5%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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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닝은 LCD판매 호조로 순익이 세배로 급증했다고 밝히면서 주가도 3.3% 올라섰다. 사무용품 양판점 오피스디포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8.7% 상승했다.
다우30 종목인 IBM은 분기 배당을 주당 40센트에서 50센트로 인상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0.95% 상승했다.
◇ 유가급락, 달러반등...'금리촉각'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12달러(2.6%) 급락한 115.63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장중 배럴당 114.95달러선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유럽 2위 정유업체인 BP가 노동자들의 파업 영향에서 벗어나 대형 송유관과 저장고에 대한 가동을 정상화했다는 소식이 원유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2주 연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부진한 경제지표로 수요가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가세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금리결정을 하루 앞두고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대비 강세를 보였다. 연준이 이번 공개시장위원회(FOMC)이후 공격적인 금리인하 정책을 수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화 강세의 배경이 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오후 3시3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1.5567달러로 전날에 비해 0.90센트(0.57%) 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1.9690달러로 전날에 비해 1.12% 하락, 달러화 강세 기조를 반영했다.
◇ 악화된 지표..투심 냉각
연준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악화된 경기지표가 투자심리에 부담이 됐다.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소비심리와 주택가격이 경제전망에 그늘을 드리웠다.
미국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62.3을 기록, 2003년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20대 주요 대도시의 집값을 집계한 'S&P/케이스-실러 20 주택가격 지수'는 지난 2월 일년 전에 비해 12.7% 급락, 2001년 지수집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